728x90 반응형 4. 취미생활 잔치마당/문학13 [시문학] 겨울비에 관한 시 모음 입동(11.07.)도 지나고 소설(11.22.)도 지났는데기대한 눈은 오지 않고비가 내리기에 겨울비에 관한 시를 포스팅합니다.겨울비 / 이성구 시인 빗방울 주르르 베란다 창문을 타고흐르는 빗물이 방울방울 맺혀가을비도 아닌 겨울 답지 않게연일 추적추적 내린다 비바람으로 거리엔낙엽 쌓인 융단길거친 바람과 함께 추위가 몰려온다냉기를 태운 비바람이 싱긋이 웃으며한 걸음씩 달려온다 겨울비가 내 마음에 고독처럼 스며든다손끝에는 시린 바람이 불어찬바람이 시린 가슴속을 헤집어 놓고 냉기가 옷깃을 여미게 한다 세월은 흐를수록 아쉬움이 크지만속절없는 세월 속에더욱더 겨울을 재촉한다겨울비 내리던 날 / 용혜원 시인 우산 속에서 우리는 때아닌 겨울비로 정겹다 어둠이 내린 겨울밤에 쏟아지는 비는 검은색이다 한없이 걷고만 싶었다.. 2024. 11. 26. [시문학] 아침에 관한 시 모음 오늘은 아침에 관한 시를 포스팅합니다.아침 / 윤동주 시인 휙, 휙, 휙, 쇠꼬리가 부드러운 채찍질로 어둠을 쫓아캄, 캄, 어둠이 깊다 깊다 밝으오 이제 이 동리의 아침이풀살 오른 소 엉덩이처럼 푸르오 이 동리 콩죽 먹은 사람들이땀물을 뿌려 이미 여름을 길렀소 잎, 잎, 풀잎마다 땀방울이 맺혔소 구김살 없는 이 아침을 심호흡하오, 또 하오.아침 / 정현종 시인 아침에는운명 같은 건 없다있는 건 오로지새날 풋기운! 운명은 혹시 저녁이나 밤에무거운 걸음으로다가올는지 모르겠으나, 아침에는 운명 같은 건 없다.아침 / 천상병 시인 아침은 매우 기분 좋다오늘은 시작되고출발은 이제부터다 세수를 하고 나면내 할 일을 시작하고 나는 책을 더듬는다 오늘은 복이 있을 지어다좋은 하늘에서즐거운 소식이 있기를 아침 / 강은교.. 2024. 11. 25. [시문학] (첫)눈에 관한 시(첫눈 오던 날 등) (첫)눈과 관련된 멋진 시들을 포스팅합니다첫눈 오던 날 / 용혜원 시인 첫눈 오던 날 새벽에 가장 먼저 눈 위에발자국을 남기고 싶은 것처럼그대에게 처음 사랑이고 싶습니다 삶의 모든 날들이 그대와 살아가며사랑을 나눌 날들이 기를 꿈꾸며 살아갑니다 늘 간절한 마음으로그대를 위하여 두 손을 모읍니다 그대를 축복하여 주시기를 늘 아쉬운 마음으로 살아가기에그대에게 은총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우리가 눈발이라면 / 안도현 시인 우리가 눈발이라면허공에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어둡다 해도사람이 사는 마을가장 낮은 곳으로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잠 못 든 이의 창문 가에서는 편지가 되고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살이 되자첫눈 / 서정윤 시인 보고 싶은 마음보다.. 2024. 11. 22. [시문학] 겨울에 관한 시 모음 오늘이 절기상 소설이라 겨울에 관한 시 몇 편을 포스팅합니다.겨울사랑 / 박노해 시인 사랑하는 사람아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눈보라 치는 겨울밤이 없다면추위 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으로 헤아리고내 온몸을 녹이는 몇 평의 따뜻한 방을 고마워하고자기를 벗어버린 희망 하나 커 나올 수 있겠느냐 아아 겨울이 온다추운 겨울이 온다떨리는 겨울, 사랑이 온다.입동 / 윤보영 시인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이다무를 뽑고배추도 뽑고김장을 담그는...... 내 사랑도 시작이다가을에 담아둔 따뜻한 생각으로지금부터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그리움으로 시작이다첫겨울 / 오장환 시인 감.. 2024. 11. 22. [시문학] 나태주 시인의 시 모음 나태주 시인의 주옥같은 시 몇 편을 포스팅합니다.풀꽃 1 / 나태주 시인 자세히 보아야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2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풀꽃 3 기죽지 말고 살아봐꽃 피워봐참 좋아행복 / 나태주 시인 저녁때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그리움 / 나태주 시인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말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놓아라 / 나태주 시인 우선 네 손에쥐고 있는 것부터 놓아라 네가 보고 있는 것을 놓고네가 듣고 있는 것을 놓아라 내친김.. 2024. 11. 19. [시문학] 이해인 수녀의 아침에 관한 시 모음 이해인 수녀의 아침에 관한 주옥같은 시를 몇 편 포스팅합니다새 해 새 아침 / 이해인 수녀 새해의 시작도 새 하루부터 시작됩니다 시작을 잘해야만 빛나게 될 삶을 위해 겸손히 두 손 모으고 기도하는 아침이여 어서 희망의 문을 열고 들어오십시오 사철 내내 변치 않는 소나무빛 옷을 입고 기다리면서 기다리면서 우리를 키워온 희망 힘들어도 웃으라고 잊을 것은 깨끗이 잊어버리고 어서 앞으로 나아가라고 희망은 자꾸만 우리를 재축하네요 어서 기쁨의 문을 열고 들어오십시오 오늘은 배추밭에 앉아 차곡차곡 시간을 포개는 기쁨 흙냄새 가득한 싱싱한 목소리로 우리를 부르네요 땅에 충실해야 기쁨이 온다고 기쁨으로 만들 숨은 싹을 찾아서 잘 키워야만 좋은 열매를 맺는다고 조용조용 일러주네요 어서 사랑의 문을 열고 들어오십시오 언제.. 2024. 11. 19. [시문학] 가을 시 모음 2 가을에 관한 주옥같은 시를 포스팅합니다.들국화 / 천상병 시인 산등성 외따른 데 들국화 바람도 없는데 괜히 몸을 뒤 뉘인다 가을은 다시 올 테지 다시 올까? 나와 네 외로운 마음이 지금처럼 순하게 겹친 이 순간이 가을 길을 걷고 싶습니다 / 향기 이정순 햇살이 다정히 잎을 쓰다듬는 가을 심술쟁이 바람은 가을을 어디로 보내려 합니다. 국화향기 그윽한 어느 카페에서 물 위에 둥둥 떠 갈 길 잃은 낙엽의 슬픔이 젖어듭니다. 왠지 마지막 이별인 듯 떠나지 못하고 물 위를 이리저리 헤매며 외로움에 가을노래를 부릅니다. 이런 날은 누구라도 만나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으며 가을 길을 걷고 싶습니다. 들국화 / 나태주 시인 바람 부는 등성이에 혼자 올라서 두고 온 옛날은 생각 말자고 갈꽃 핀 등성이에 혼자 올라서 두고.. 2024. 11. 18. [시문학] 가을 시 모음 가을 정취를 만끽하면서 가을에 관한 시를 포스팅합니다.가을 아침에 / 김소월 어둑한 퍼스렷한 하늘 아래서 회색의 지붕들은 번쩍거리며, 성깃한 섭나무의 드문 수풀을 바람은 오다가다 울며 만날 때, 보일락 말락 하는 멧골에서는 안개가 어스러히 흘러쌓여라. 아아 이는 찬비 온 새벽이러라. 냇물도 잎새 아래 얼어붙누나. 눈물에 쌓여오는 모든 기억은 피 흘린 상처조차 아직 새로운 가주난(갓난) 아기같이 울며 서두는 내 영(靈)을 에워싸고 속살거려라. "그대의 가슴속이 가비엽든 날 그리운 그 한때는 언제였었노!" 아아 어루만지는 고운 그 소리 쓰라린 가슴에서 속살거리는 미움도 부끄럼도 잊은 소리에 끝없이 하염없이 나는 울어라 가을이 가는구나 / 김용택 시인 이렇게 가을이 가는구나 아름다운 시 한 편도 강가에 나가 .. 2024. 11. 14. 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Kazantzakis)의 "그리스인 조르바" 독후감 오늘은 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Kazantzakis)의 "그리스인 조르바"에 대한 독후감을 포스팅합니다.1. 서론 "그리스인 조르바"는 그리스의 대문호 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Kazantzakis)가 1946년에 출판한 소설로, 인간 심리와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한 즉, 내면에 철학과 사상이 바탕이 된 이야기로, 지중해 남쪽에 자리 잡아 사시사철 온화한 기후의 크레타를 배경으로, 갈탄 광산을 운영하려는 작가와 그가 고용한 일꾼 알렉시스 조르바가 함께 지내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소설이다. 원래 원제는 "알렉시스 조르바의 삶과 행적"인데, 대중에게 더 자극적인 접근을 하기 위해 국가나 민족성이 가미된 제목으로 변형되었지만, 책 내용을 살펴봤을 때는 원제가 훨씬 더 맞다고 본다. 작가 입장에서 .. 2024. 8. 17. 이전 1 2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