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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취미생활 잔치마당/문학

[현대시] 산도화(山桃花) / 박목월 시인 (해설과 해석)

by meta-verse 2025.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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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박목월 시인의 산도와에 대해 포스팅합니다. 


 

산도화(山桃花) / 박목월 시인
 
산은 구강산(九江山)
보랏빛 석산
 
산도화 
두어 송이
송이 버는데
 
봄눈 녹아 흐르는 
옥같은 물에
 
사슴은 
암사슴
발을 씻는다


 
[해설]
 

산은 구강산
(탈세속적인 시인의 마음속에 있는 이상향의 산)
보랏빛 석산
 
산도화 
(무릉도원의 복숭아꽃을 떠올리는 생명 탄생의 순순함을 느끼게 하는 소재)
두어 송이
송이 버는데
(나무가 자라기 어려운 석산에 산도화가 두어 소이 피어나는 모습으로 한 폭의 동양화가 연상)
 
봄눈 녹아 흐르는 
옥같은 물에
(시간적 배경으로 이제 봄이 시작되면서 눈이 녹아 백옥같이 깨끗한 물이 흐르는 모습)
사슴은 
암사슴
(생동하는 생명체로 고결하고 순수한 소재)
발을 씻는다
(고결하고 순결한 암사슴이 발을 씻는 모습으로 동양의 이상향을 묘사하고 있다)

 
 
※ 위 시는 자연을 공통의 소재로 다루고 있는 조지훈·박두진·박목월청록파 시인들의 공통된 시적태도인 실재하지 않는 담담하고 관조적인 이상적 동양화를 그려 고통스러운 현실세계와 다른 평화롭고 서정의 세계가 물씬 풍기는 세계로 멀리 떠나고 싶다는 소망을 담은 시다. 이상향의 세계는 순결하고 아름답고 맑지만 현실 도피성 문학으로 비판도 받고 있다. 그러나  삶과 자연이 한 조각이라는 동양적 사상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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