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4. 취미생활 잔치마당/문학

[현대시]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 신동엽 시인

by meta-verse 2025. 8. 28.
728x90
반응형

오늘은 신동엽 시인의 시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에 대해서 포스팅합니다.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 신동엽 시인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건, 먹구름
그걸 하늘을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네가 본건, 지붕 덮은 
쇠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항아리.
 
아침저녁
네 마음속 구름을 닦고
티없이 맑은 영원(永遠)의 하늘
볼 수 있는 사람은 
 
외경(畏敬)
알리라.
 
아침저녁
네 머리 위 쇠 항아리 찢고
티 없이 맑은 구원(久遠)의 하늘
마실 수 있는 사람은 
 
연민(憐憫)을 
알리라. 
 
차마 삼가서
발걸음도 조심
마음 조아리며.
 
서럽게
아 엄숙한 세상을 
서럽게 
눈물 흘려
 
살아가리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자락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해설]
 
시인 신동엽님의 시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는 사후 1969년 7월 유작으로 발표되었는데, 이 시는 현실 비판적인 저항 문학으로 당시의 핍박과 억압 속에서 자유와 평화가 속박당하고 있는 민중들의 고단한 삶을 표현하고 있다.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하늘은 자유가 있는 인간적인 삶)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이땅의 민초들은 유사 이래 맑은 하늘 아래서 맘껏 자유를 누린 적이 별로 없었다)
 
네가 본건, 먹구름
(먹구름은 자유가 말살된 암울한 현실)
그걸 하늘을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민초들은 역사적으로 늘 억압과 압제속에 살아왔다)
 
네가 본건, 지붕 덮은 
쇠항아리,
(쇠항아리는 핍박받고 억압받고 있는 민중의 삶을 억누르는 외부적 요소)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억압받고 있는 민중들에게 자유를 찾기 위한 주체적인 행동을 촉구)
네 머리 덮은 쇠항아리.
(민초들의 자유로운 세상을 위해 쇠항아리를 찢으라는 것으로 민중들에게 과제를 제시)
 
아침저녁
네 마음속 구름을 닦고
티없이 맑은 영원(永遠)의 하늘
볼 수 있는 사람은 
 
외경(畏敬)을
알리라.
 
아침저녁
네 머리 위 쇠 항아리 찢고
티 없이 맑은 구원(久遠)의 하늘
마실 수 있는 사람은 
 
연민(憐憫)을 
알리라. 
(민초들이 항아리를 찢어야 즉, 현실에 참여하여 저항하여야 자유와 평화인 맑은 하늘을 볼 수 있고 삶의 외경과 연민을 알게 된다)
 
차마 삼가서
발걸음도 조심
마음 조아리며.
 
서럽게
아 엄숙한 세상을 
서럽게 
눈물 흘려
살아가리라
(자유와 평화가 없는 현재의 암울한 상황에서 서러움을 당하면서 인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진정한 자유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반어적인 표현이다)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자락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여전히 인간의 존엄성이 억압되어 있는 민중의 현실 상황에서 역설적으로 단순한 저항을 넘어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역사에 대한 깊은 책임의식을 표현하고 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