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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취미생활 잔치마당/문학

[현대시] 모진소리 / 황인숙 시인 (해설포함)

by meta-verse 2025.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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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황인숙 시인의 시 모진소리에 대해 포스팅합니다.


 

모진소리 / 황인숙 시인
 
모진 소리를 들으면
내 입에서 나온 소리가 아니더라도
내 귀를 겨냥한 소리가 아니더라도
모진 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쩌엉한다
온몸이 쿡쿡 아파온다
누군가의 온몸을 
가슴속부터 쩡 금가게 했을
모진소리
 
나와 헤어져
덜컹거리는 지하철에서
고개를 수그리고
내 모진 소리를 자꾸 생각했을
내 모진 소리에 무수히 정 맞았을 
누군가를 생각하면
모진소리,
늑골에 정을 친다
쩌어엉 세상에 금이 간다. 
 

 
[해설]
 

모진 소리를 들으면
(마음에 상처가 되는 말과 행동)
내 입에서 나온 소리가 아니더라도
내 귀를 겨냥한 소리가 아니더라도
(나에게 한 모진 소리가 아니더라도)
모진 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쩌엉한다
(변형된 의성어로 모진 소리로 인한 상처를 묘사)
온몸이 쿡쿡 아파온다
(모진 소리로 인한 상처를 점층적으로 확장)
누군가의 온몸을 
가슴속부터 쩡 금가게 했을
모진 소리
(누군가에게 모진 소리를 한 화자가 성찰하면서 아파하는 모습)
 
나와 헤어져
덜컹거리는 지하철에서
고개를 수그리고
내 모진 소리를 자꾸 생각했을
내 모진 소리에 무수히 정 맞았을 
누군가를 생각하면
(나의 모진 소리에 상처받은 사람은 잊지 않고 계속 기억에 남아있다)
모진소리,
늑골에 정을 친다
(마음에 큰 상처를 받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 것으로 살면서 모진 소리를 한 화자가 성찰하는 모습이다)
쩌어엉 세상에 금이 간다. 
(모진 소리가 주는 상처를 쩌엉, 쿡쿡, 쩌어엉 등의 의성어를 사용해서 강한 표현을 하고 있는데, 모진 소리는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공동체 사이에서도 영향을 미쳐 인간관계에 금이 가고 반목하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모진 소리는 나를 아프게 하고, 타인을 아프게 하고, 공동체를 아프게 한다.

누구나 살다 보면 본의든 아니든 남에게 상처를 주는 모진 소리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 시에서도 결국 나의 모진 소리로 인한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후회와 성찰을 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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