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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취미생활 잔치마당/문학

[현대시] 버팀목에 대하여 / 복효근 시인 (해설포함)

by meta-verse 2025.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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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복효근 시인의 시 버팀목에 대하여를 포스팅합니다.


 

버팀목에 대하여 / 복효근 시인
 
태풍에 쓰러진 나무를 고쳐 심고
각목으로 버팀목을 세웠습니다
산나무가 죽은 나무에 기대어 섰습니다
그렇듯 얼마간 죽음에 빚진 채 삶은 
싹이 트고 다시
잔뿌리를 내립니다
꽃을 피우고 꽃잎 몇 개
뿌려주기도 하지만
버팀목은 이윽고 삭아 없어지고
큰바람 불어와도 나무는 눕지 않습니다
이제는 
사라진 것이 나무를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허위허위 길 가다가
만져보면 죽은 아버지가 버팀목을 만져지고
사라진 이웃들도 만져집니다
 
언젠가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기 위하여
나는 싹틔우고 꽃피우며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해설] 
 

태풍에 쓰러진 나무를 고쳐 심고
각목으로 버팀목을 세웠습니다
(삶의 시련이 왔지만 버팀목이라는 희망을 주는 존재가 있다)
 
산나무가 죽은 나무에 기대어 섰습니다
그렇듯 얼마간 죽음에 빚진 채 삶은 
싹이 트고 다시
잔뿌리를 내립니다
(산나무가 죽은 나무에 의존해서 다시 생명력을 회복한다)
 
꽃을 피우고 꽃잎 몇 개
뿌려주기도 하지만
버팀목은 이윽고 삭아 없어지고
(버팀목에게 보답하고 싶지만 이미 역할을 다하고 사라진 버팀목)
 
큰바람 불어와도 나무는 눕지 않습니다
이제는 
사라진 것이 나무를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버팀목에 의해 강해진 나무는 이제 버팀목이 없어도 충분히 내공을 가지게 됨)
 
내가 허위허위 길 가다가
만져보면 죽은 아버지가 버팀목을 만져지고
사라진 이웃들도 만져집니다
(화자가 곤경에 처할 때마다 이미 사라진 아버지와 이웃들이 삶의 버팀목이 됨)
 
언젠가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기 위하여
나는 싹틔우고 꽃피우며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화자도 죽은 나무인 버팀목을 통해 성찰하고 희생하는 삶을 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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