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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문학] 8월에 관한 시 모음(8월 마중/ 8월의 노래/ 8월의 기도/ 8월의 선물/ 8월의 시/ 8월의 바다/ 8월의 편지/ 8월에 꿈꾸는

by meta-verse 2025.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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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8월에 관한 주옥같은 시 모음을 포스팅합니다.


8월 마중 / 윤보영 시인
 
해 돋는 언덕으로
곧 만날 8월을 마중 와 있습니다.
 
무성한 풀잎 냄새보다도
낙엽 느낌이 더 진한 걸 보니
8월이 가까이 와 있나 봅니다.
 
8월에는 
아름다운 시간으로 채우겠습니다.
계곡물 흐르는 소리도 듣고
그동안 만나지 못한 
그리운 사람도 만나겠습니다.
 
느낌 좋은 9월이 
미소로 걸어올 수 있게
행복한 마음으로 보내겠습니다.
 
8월을 마중 나온 내 안에
절로 미소가 이는 걸 보니
떠날 준비 중인 7월도 만족했나 봅니다.
 
애썼다. 
내 친구 7월!
사랑한다.
행복한 선물 8월!


여름 노래 / 이해인 수녀
 
엄마의 무릎을 베고
스르르 잠이 드는 
여름 한낮
 
온 세상이 
내 것인 양
행복합니다
 
꿈에서도
엄마와 둘이서
바닷가를 거닐고
조가비를 줍다가
 
문들 잠이 깨니
엄마의 무릎은 아직도 
넓고 푸른 바다입니다


숨겨놓은 여름 / 이덕희 시인
 
청아한 푸르름과
싱그러움에 눈이 부시다
 
살랑이는 바람의 살결
속삭임의 소리가 정겹다
 
피어오르는 꽃대
저마다의 사연의 색
외치고 있는 봉우리들
 
철없는 풀들의 행진
갓 부화한 사마귀들 
폴짝 뛰는 모습 귀엽다
 
알알이 수놓은 사연
누가 와서 써 놓았을까
옹기종기 모여 속삭이는
채송화의 무리들 사이로
 
내 마음도 함께 심어져
숨겨놓은 여름을 나누고 싶다


하늘 / 정연복 시인
 
오늘 팔월의 하늘은 
쪽빛 바다
 
한눈에 담지 못할 
넓디넓은 대양
 
삼십 몇 도를 오르내리는 
찜통 더위라도
 
저 푸른 바다에 풍덩 뛰어들어
가뿐히 잊을 수 있으리
 
흰 솜사탕 구름 한 조각
한 입 깨물어 먹으면
 
한세상 살아가며
켜켜이 쌓인 
 
몹쓸 사랑의 허기도 
사르르 녹으리. 


8월의 노래 / 정연복 시인
 
하루하루 찜통더위와 
치열하게 싸우면서 
 
많이 힘들었는데
어느새 7월이 갔다.
 
태양의 열기
아직은 식을 줄 모르지만
 
이제 한 달만 더 가면
가을의 문턱 9월이다. 
 
세월은 바람같이 
오고가는 것
 
8월이며 내게로 오라
내 곁에 잠시 머물다 가라. 


8월의 기도 / 이해인 수녀
 
곰팡이 냄새 가득한 
우울한 이야기들도
잠이 오지 않던 장마철
단물도 향기도
다 빠져버린 과일처럼
맛이 없던 일상의 시간들을
햇볕에 널어야겠습니다.
 
8월엔 우리 모두 
해 아래 가슴이 타는 
한 그루 해바라기로 서서
주님을 부르게 하소서. 
 
그리움조차 감추어두고
오랜 나날 헤어져 산 
남과 북의 한겨레가
같은 땅을 딛고 
같은 하늘을 우러르며
하나된 나라에서 살게 하소서
 
절망했던 만큼의 희망을 
큰 나무로 키우며
사랑의 삽질을 
계속하게 하소서
하나 되기 위한 진통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용서의 어진 눈빛과
화해의 맑은 마음으로 
함께 바라보는 산천이 
더욱 아름다운 곳
어머니 나라의 평화
하나 된 겨레의 기쁨
꼭 이루어 내게 하소서.
 
8월에 우리 모두 
기다림에 가슴이 타는 
한 그루 해바라기로 서서
주님을 부르노니


8월의 선물 / 윤보영 시인
 
8월은 
내가 나에게 휴식을 선물하는 
의미 있는 달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를 열면서 다짐했던 것을
실천하고 있는 나에게
선물을 주는 8월
 
그 선물속에는 
가족과 친구가 있고
함께 지낸 사람들의 
고마움도 담겨 있겠지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또 다른 한 해를 향한 남은 시간도
더 빠르게 지나가겠지요
 
8월에 받은 선물이
가을과 겨울로 이어져서
행복이 될 수 있게
꿈이 담겼으면 좋겠습니다.
 
그 8월을 나에게 선물하겠습니다.
사랑을 선물 받겠습니다.


8월의 시 / 이해인 수녀
 
햇볕에 춤추는 하얀 빨래처럼
깨끗한 기쁨을 맛보고 싶다
 
영혼의 속까지 태울 듯한 태양 아래
나를 빨아 넣고 싶다
 
여름엔 
햇볕에 잘 익은 포도송이처럼
향기로운 땀을 흘리고 싶다
땀방울마저도 노래가 될 수 있도록
뜨겁게 살고 싶다
 
여름엔 
꼭 한번 바다에 가고 싶다
오랜 세월 파도에 시달려온
선 이야기를 듣고 싶다
침묵으로 엎드려 기도하는 그에게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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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시 / 오세영 시인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전
한번쯤은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산을
생각하게 하는 달이다.


8월의 바다 / 이채 시인
 
8월의 바다
그 바다에서
얼마나 많은 연인들이 만나고
그리고 헤어졌을까
 
넘실대는 파도에 하얗게 이는 물보라
그 물보라에
얼마나 많은 사랑이 밀려오고
그리고 쓸려 갔을까
 
그래서 
겨울바다는 늘 쓸쓸한가 보다
8월의 바다 그 바다 저편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숲으로 떠 있는 외로운 섬 하나
 
하얀 갈매기 날고
구름도 쉬어가는 그곳
그곳에서 혹시
보고픈 연인이라도 머물고 있지나 않을까
 
그래서 
그 섬은 늘 그리운가 보다


8월의 초상 / 임영준 시인
 
야금야금 베어 먹어도
살금살금 기어다녀도
청춘은 간다
 
넘실거리는 바다
흐르는 살별을 따라
영그는 섬
 
다시한번 
익을 만큼 익었으니
기다림의 선을 그어 가리라


8월의 편지 / 천준집 시인
 
8월엔 당신께 편지를 
적겠습니다
뜨거운 태양만큼 내 마음의 
열정을 모두 담아 당신께
보내 우리다
 
혹여 
가슴으로 쓴 편지가 눈물에 젖는다
하더라도
시원한 파도 소리와 
계곡의 물소리
종달새 울음소리도 함께
담겠습니다
 
등나무 그늘에 솔바람은 
끈적한 살갗에 스치 우고
땡볕에 울어주는 매미 소리가
한 가닥 위안이 되는 8월
그 8월에 당신께 편지를 
적겠습니다


8월의 시 / 오세영 시인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 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숲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 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8월 /  목필균 시인
 
누구의 입김이 저리 뜨거울까
 
불면의 열대야를 
아파트촌 암내 고양이가
한 자락씩 끊어내며 울고
 
만삭의 몸을 푸는 달빛에 
베란다 겹동백 무성한 잎새가
가지마다 꽃눈을 품는다


8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시인
 
여름 하늘은 알 수 없어라
지나는 소나기를 피할 길 없어
거리의 비가 되었을 때
그 하나의 우산이 간절할 때가 있지
 
여름 해는 길이도 길어라
종일 걸어도
저녁이 멀기만 할 때
그 하나의 그늘이 그리울 때가 있지
 
날은 덥고
이 하루가 버거울 때
이미 강을 건너
산처럼 사는 사람이 부러울 때도 있지
 
그렇다 해도 
울지 않는다
결코 눈물 흘리지 않는다
 
오늘은 고달파도
웃을 수 있는 건
내일의 열매를 기억하기 때문이지


8월비 사랑 / 오보영 시인
 
후끈한 열기
대동하고
 
하염없이 
퍼부어 내리는
 
저 빗줄기는
바로
 
북받쳐 오르는 감정
걷잡을 수 없어
 
펑펑 쏟아내는 
뜨거운 눈물이라
 
안타까움에 
맘이 아파서
든든함에
맘 뿌듯해서 생겨난 
 
감동과 연민
뒤섞이어 흘리는 
 
가슴속 깊이에서 
우러난 
사랑의 눈물이어라


8월은 / 임영준 시인
 
보이지 않는가
사방이 은총이고
곳곳이 청춘이다
 
아무리
늘어붙는 땡볕이고
느닷없는 물세례라도
 
춤추고 있지 않은가
타오르고 있지 않은가
보다 더 열려있지 않은가


8월의 시 / 이정순 시인
 
열대야에 밤새
불면의 밤은 길도도 길다
 
한낮 아스팔트
지면이 흐느적거리고
 
매미 소리만 
울려 퍼지며 한여름
노래를 목이 터지라 부르고
 
문이란 문을 
다 열어놔도 바람은 
피서지로 떠난 것인가 보다


8월 담쟁이 / 강현덕 시인
 
동그랗게 꿈을 말아 안으로 접을래
빠알간 흙벽 속으로 자꾸 말아 넣을래
다져서 쌓은 꿈들이 사방으로 터져도
 


8월 한낮 / 홍석하 시인
 
밭두렁에 호박잎 축 늘어져 있는데
사철 맨발인 아내가 발바닥
움츠려 가며 김장밭을 맨다
 
느티나무 가지에 앉아
애가 타서 울어대는 청개구리
 
강물에 담긴 산에서
시원스럽게 우는 참매미
구경하던 파아란 하늘도 하얀 구름도


 
8월의 소망 / 오광수 시인
 
한줄기 시원한 소나기가 반가운 8월엔
소나기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만나면 그렇게 반가운 얼굴이 되고
만나면 시원한 대화에 흠뻑 젖어버리는 
우리의 모습이면 얼마나 좋으랴
 
푸름이 하늘까지 차고 넘치는 8월에
호젓이 붉은 나무 백일홍 밑에 누우면
바람이 와서 나를 간지럽게 하는가
 
아님 꽃잎으로 다가온 여인의 향기나
붉은 입술의 키스는 얼마나 달콤하랴
 
8월엔 꿈이어도 좋다
아리온의 하프소리를 듣고 찾아온 돌고래같이
그리워 부르는 노래를 듣고
보고픈 그 님이 백조를 타고
먼먼 밤하늘을 가로질러 찾아왔으면


8월의 나무에게 / 최영희 시인
 
한줄기 소낙비가 지나고
나무가 예전에 나처럼 생각에 잠겨있다
 
8월의 나무야 하늘이 참 맑구나
철들지, 철들지 마라
그대로, 그대로 푸르러 있어라
 
내 모르겠다
매미소리는 왜, 저리도 애처롭노


8월 편지 / 윤보영 시인
 
8월에는 편지를 적겠습니다
늦은 편지지만 짙은 그리움으로 적겠습니다
 
기다린 시간도 담고 보고 싶은 마음도 
담아야겠습니다
 
바람을 바람으로 여겼고
별을 별로만 여겼지만
그것마저 그리움이었다고 
모두가 보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솔직하게 적겠습니다
 
8월이 되기까지 준비해 온 기간이었다면
돌아보는 시간도 갖겠습니다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묶어 둔 기억을 풀어보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돌이켜 보겠습니다
 
하지만 늘 그랬던 것처럼 처음 마음으로 돌아와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한 해를 반으로 나누면
8월은 아직 시작 쪽에 가까우니
그렇게 해도 무리는 없을 겁니다
 
편지를 적겠습니다
그리웠다고 보고 싶어도 잘 지내고 있다고
있는 그대로 적은 편지를 8월 편에 보내겠습니다


중년의 가슴에 8월이 오면 / 이채 시인
 
한 줄기 바람도 없이 걸어가는 나그네가 있으랴
한 방울 눈물도 없이 살아가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여름 소나기처럼 인생에도 소나기가 있고
태풍이 불고 해일이 일듯 삶에도 
그런 날이 있겠지만
 
인생이 짧든 길든 하늘은 다시 푸르고 
구름은 아무 일 없이 흘러가는데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이여
무슨 두려움이 있겠는가
 
물소리에서 흘러간 세월이 느껴지고
바람소리에서 삶의 고뇌가 묻어나는 
중년의 가슴에 8월이 오면
녹음처럼 그 깊어감이 아름답노라


여름날에 꿈 / 정태중 시인
 
가련한 몸부림
너는
어디서 왔는가?
 
한여름 쏟아지는 
폭우 속 생명줄로 
내 영혼을 묶어 두고
 
잔잔한 목소리
심장을 멎게 하는 
사슴 같은 여인아
 
여름날에 꿈처럼
오늘도 비가 되어 내리고
 
둔탁하게 부딪히는 
창가 눈물이 되어
추억의 강으로 흐르면
 
물방울 가득 담은 
가련한 몸짓
너는 또 어디로 갈텐가!


익어가는 여름속에 / 오애숙 시인
 
새파란 
하늘거리
꽃구름 피어나면
 
봄향기
그윽했던 
복사꽃 만삭되어
 
드리운
동산 위에 
열매 익는 한여름
 
내안에 
그대 사랑도 
망울망울 피누나


여름 끝자락 / 오애숙 시인
 
산자락 그늘에서 있으니 바람 차다
들판에 서성이며 남풍이 불던 기억
그 바람 맘에 새기어 한여름 지내었지
 
산마다 옥색치마 입고서 춤 추더니
들마다 알록달록 실바람 물결친다
마음엔 색동저로리 입고파 설레는 맘
 
산과 들 울긋불긋 익어가는 여름 속에
가을을 준비하려 구슬방울 흘리고서
추수를 기다린 맘에 감사가 일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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