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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문학] 5월에 관한 시 모음(5월의 시/ 푸른 5월/ 5월의 다짐/ 5월의 작은기도/ 신록의 5월을 보며/ 5월 예찬/ 눈부신 오월/ 오월의

by meta-verse 2025.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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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5월에 관한 시 모음을 포스팅합니다.


푸른 5월 / 노천명 시인
 
청잣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포 앞에
여인네 맵시 위에 
감미로운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는 정오
계절의 여왕 5월의 푸른 여신(女神) 앞에 
내가 웬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속으로 몰려드는 향수(鄕愁)를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딴 길을 걸으며 걸으며
생각이 무지개처럼 핀다. 
 
풀 냄새가 물큰
향수(香水)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친다.
 
청머루 순이 뻗어 나오던 길섶
어디에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호남나물, 젓가락나물, 참나물을 찾던
잃어버린 날이 그립지 아니한가,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달새 모양 내 마음은 
하늘 높이 솟는다. 
 
5월의 창공이여!
나의 태양이여!


5월의 다짐 / 정연복 시인
 
초록 이파리들의 
저 싱그러운 빛
 
이 맘속
가득 채워
 
회색 빛 우울(憂鬱)
말끔히 지우리. 
 
살아 있음은 
아직 희망이 남아 있다는 것
 
살아 있음은 
생명을 꽃피우기 위함이라는 것
 
살아있는 날 동안에는 
삶의 기쁨을 노래해야 한다는 것. 
 
초록 이파리들이 전하는 
이 희망의 메시지
 
귀담아 듣고
가슴 깊이 새기리. 


5월의 작은기도 / 정연복 시인
 
가만히 고요할 줄도
바람에 춤출 줄도 아는 
 
5월의 작은 
초록 이파리들같이
 
나의 마음도 
나의 영혼도
 
고요함과 가끔의 흔들림을 
겸비하게 하소서.


5월의 시 / 이해인 수녀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의 서정시를 쓰는 5월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 씻게 하십시오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네 가슴속에 퍼올리게 하십시오
 
말을 아낀 지혜 속에 접어 둔 기도가
한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5월
 
호수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은총을 향해 깨어있는 지고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네 가슴속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
 
구김살 없는 햇빛이 아낌없는 축복을 
쏟아내는 5월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오


5월의 시 / 이해인 수녀
 
찔레꽃 아카시아꽃 탱자꽃이
모두 흰빛으로 향기로운 5월
 
푸른 숲의 뻐꾹새 소리가 시혼을 
흔들어 깨우는 5월
 
나는 누구에게도 방해를 받지 않고
신록의 숲으로 들어가 
 
그동안 잃어버렸던 나를 만나고 싶다
살아서 누릴 수 있는 생명의축제를 
 
우선은 나 홀로 지낸 다음 
사랑하는 이웃을 그 자리에 초대하고 싶다


오월 첫날 / 임재화 시인
 
오월이 시작된 첫날 깊은 밤
잠 못 이루고 홀로 깨어서
조용히 방석을 깔고 앉아있습니다.
 
온 누리가 모두 잠들어 
조용히 숨죽인 이 시간에 
무거운 마음을 모두 내려놓고서
 
들숨 날숨을 하나 둘 세며
조용히 호흡하면서
그윽한 허공의 기운을 느껴봅니다. 


5월을 드립니다 / 오광수 시인
 
당신의 가슴에
빨간 장미가 만발한 
5월을 드립니다
 
5월엔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생길 겁니다.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느낌이 자꾸 듭니다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많이 생겨나서
예쁘고 고른 하얀 이를 드러내며
얼굴 가득히 맑은 웃음을 짓고 있는
당신의 모습을 자주 보고 싶습니다
 
5월엔
당신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기분이 자꾸 듭니다
 
당신 가슴에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5월을 가득 드립니다


5월 / 김상현 시인
 
나와 봐
어서 나와 봐
찔레꽃에 볼 비벼대는 햇살 좀 봐
햇볕 속에는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려고
멧새들도 부리를 씻어
 
들어봐
청보리밭에서는 노는 어린 바람 소리
한번 들어봐
우리를 부르는 것만 같아
자꾸만 부르는 것만 같아


5월의 시 / 이명희 시인
 
맑은 마음을 가진 꽃의 향기로
단장을 한 5월의 태양은 
흐르는 시냇물도 빛을 품게 합니다
 
햇살은 한없이 부드러워
꽃들은 활짝 웃음 웃고
새들은 맘껏 하늘을 나니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도 따뜻합니다
 
먼 빛으로 아른거리는 고요의 숲
평화를 심고자 가슴 쓸어내리며
초록의 불씨를 지핍니다
 
유순한 마음끼리 모여서 도란거리는 
오월의 초원은 눈부시게 향기로워
풀꽃들 키재기를 하며 푸른 꿈을 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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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의 오월을 보며 / 전선희 시인
 
온 세상이
신록으로 물든
오월의 동산
 
아름다운 하늘빛
산과 들 초록의 
기쁜 메아리 울리고
 
달과 별빛 
사랑스러운 아침
소소한 행복의 일상
 
내 소망 모두 이루어낸 
즐겁고 기쁜 희망의 
빛나던 오월
 
지금처럼 
이 모습 이대로 
내년에 다시 만나자


5월의 그대여 / 임영준 시인
 
그대여 눈부신 햇살이 저 들판에
우르르 쏟아지고 계곡마다 초록선율 넘쳐흐르는데
아직도 그리움에 목말라 웅크리고만 있는가
 
때는 바야흐르 소박한 아카시아도 불붙는 날들인데
가시를 두른 장미도 별이 되는 날들인데
어이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는 건가


5월의 노래 / 김명수 시인
 
아카시아 향기 짙은 5월이 오면
 
새벽부터 숲 속에서 소쩍새 울고
뒤따라 뻐꾹뻐꾹 뻐꾸기 소리
한낮에는 보리밭에 종달새 소리.
 
모를 낸 들판엔 모가 파랗고
이삭 팬 보리밭엔 훈풍이 불어
보리밭은 물결 이뤄 남실거리고
 
산속에선 구구구 산비둘기 소리
저녁이면 쏙속쏙속 쏙독새 소리
산속에서 울어 주는 쏙독새 소리.


5월의 아침 / 남정림 시인
 
장난꾸러기 꽃샘바람이
한 모금씩 야금야금 삼켰던 
초록 물감 한꺼번에 풀어 놓네
 
들판을 가로지르고
언덕을 훌쩍 뛰어넘고
산에 산을 타고 오르는 
넘실거리는 초록 물결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소금빵처럼 향긋한
꿈이 부풀어 오르는
5월의 아침
 
손 꼬옥 잡고 싶은 
그대가 곁에 있어
 
더욱 싱그럽다.


5월 / 나태주 시인
 
아름다운 너
네가 살고 있어
그곳이 아름답다
 
아름다운 너
네가 웃고 있어
그곳이 웃고 있다
 
아름다운 너
네가 지구에 살아 지구가 푸르다


5월 예찬 / 김덕성 시인
 
아카시아 향기 가득하고
붉은 장밋빛
화려함을 자랑하며
마음껏 정열을 드러내는 5월
 
별 나비도 한몫
꽃들과 사랑을 나누는 계절
벌써  하나 둘
예쁜 꽃들 자취를 감추고
초록색의 대자연
한 폭의 수채화이리라
 
희망의 봄을 
성숙시켜 놓은 오월
그대의 공은 
내 가슴에 오래 남을 
계절의 여왕 오월이어라


눈부신 오월 / 박희홍 시인
 
조금만 
높다란 곳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
연둣빛 세상
 
어린아이가 주는 
온유함처럼
삶에 안락함을 주는 
연둣빛 오월
 
봄비의 포근함과 
해님의 밝고 따스함 속에
의젓한 
진초록 청년으로의 변신
 
하이얀 찔레꽃과 오동꽃의
상큼한 향기가 휘날리고
순수한 푸르디푸른 산천은 
오월의 봄날에 곰삭혀 농익어간다


오월의 신록 / 천상병 시인
 
오월의 신록은 너무 신선하다.
녹색은 눈에도 좋고
상쾌하다. 
 
젊은 날이 새롭다
육십 두 살 된 나는 
그래도 신록이 좋다.
가슴이 활기를 주기 때문이다.
 
나는 늙었지만
신록은 청춘이다. 
청춘의 특권을 마음껏 발휘하라.


오월의 노래 / 신진호 시인
 
창을 타고 흐르는 
오월에 내리는 비는
슬픈 가슴 물들이는
선연한 철쭉 빛 비
 
속눈썹에 재잘대는
오월의 햇살은 
슬픈 가슴 두드리는 
환한 
보랏빛 햇살


오월이 돌아오면 / 신석정 시인
 
오월이 돌아오면
내게서는 제법 식물 내음새가 난다
 
그대로 흙에다 내버리면
푸른 싹이 사지에서 금시 돋을 법도 하구나
 
오월이 돌아오면
제발 식물성으로 변질을 하여라
 
아무리 그늘이 음산하여도 
모가지서부터 푸른 싹은 밝은 방향으로 햇볕을 찾으리라
 
오월이 돌아오면
혈맥은 그대로 푸른 엽맥(葉脈) 이 되어라
 
심장에는 흥건한 엽록소(葉綠素)를 지니고
하늘을 우러러 한 그루 푸른 나무로 하고 살자


불타는 오월은 / 김소해 시인
 
내 사랑이었으면 좋겠다
장미 빛 열정으로
지글지글 타올라
그대의 가슴에 철커덕 박히고 싶다
 
새파랗게 낙인 된 가슴에 
넘보지 못할 순정의 촉수 세우고
영혼마저 풍덩 빠지는 날
오월은 사랑의 불바다가 된다
 
곰슬거리는 아카시아 향기가
하늘을 뜀박질하는 날
훨훨 타오르는 열정이 
새파랗게 감금되어도 좋다


5월의 산 / 정연복 시인
 
5월의 산에 들면
기분이 참 상쾌하다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연둣빛 이파리들
 
보고 또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오르막길 산행을 하면서
숨이 가빠오다가도
 
그 이파리들
한번 눈에 담으면
 
가슴이 뻥 뚫리고 
피로감이 싹 가신다. 


오월의 기도 / 정세나 시인
 
오월의 장미꽃으로 
피어 있게 하소서
사무치는 그리움을 
환한 등불로 밝히고
움트는 새순의 마음으로 
당신을 기다리게 하소서
 
가시 돋친 성깔 꺾어버리고
당신의 구원으로 엮은 꽃다발로
사랑을 나누는 곤궁한 사람들을 위해
고개 숙여 기도하게 하소서
 
오월의 길목에서
이름 없는 풀꽃과 어우러져
믿음으로 하나 되어
당신을 찬미하는 
장미꽃이게 하소서


오월의 장미 / 박기숙 시인
 
작열하는 저 태양을 보아라.
 
샛마알갛게 피어오르는 하얀
구름을 보아라. 
 
짙푸르게 익어가는 푸른 대지의 
욕망의 불꽃을 보아라. 
 
오월의 장미가 담벼락 위에서 뜨겁게
환희의 숨결을 내뿜고 있다. 
 
어쩌면 새빨갛게 불타 올라
정열의 마음을 핏빛으로
물들일 수 있을까?
 
인생의 가는 길이 장미꽃으로
뿌려지면 나는 그 길을 가리라
 
'바흐의 아리라'를 노래하며
춤추는 백조처럼 사뿐사뿐 걸으리라. 


오월의 축제 / 황다연 시인
 
오월은 
잠자는 꽃의 여왕을 깨워놓고
바람을 데려와 춤 추게 하더니
뻐꾹새 산비둘기 불러 모아
노래 부르게 한다
 
오월은 
얼마나 큰 부를 가졌길래
이렇게도 멋진 축제를 펼칠까
 
오월은 
힘센 권력도 가졌나 보다
 
하늘 태양 불러내어
주문을 외운다
산천초목 배고프다 비를 내려라
고운 햇살 비추어 꽃을 피워라
 
오월은 
하늘땅 만물을 움지이게 하는 
절대 권위자인가
우주에 태양 바람 물의 수기를 
자유롭게 쓴다


5월이 가기 전에 / 김덕성 시인
 
당신은 나의 사랑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과 꼭 마주하고 싶습니다
 
그리움이 깊어지고
견딜 수 없이 외로움이 오는 
그런 날이 아니어도
당신을 내 곁에 두고 싶습니다
 
햇살이 내리고
꽃이 화사하게 핀 아름다운 날엔
더욱더 그리워집니다
 
이이여 내게 오시옵소서
사랑의 당신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가지고 싶습니다
5월이 가기 전에


5월이 간다 / 노정혜 시인
 
계절의 여왕 5월이 떠나네
바람이 산들산들 시원해서 좋았다
나무에 청록색 옷 입혀 놓고 가네
 
6월이 문 앞에서 더위를 풍긴다
봄꽃의 화려함 추억으로 남겨 놓고
신록이 그 자리를 
 
더워라 더워라
선풍기가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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