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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취미생활 잔치마당/문학

[시문학] 윤보영 시 모음(몽당돌연가/ 그리움/ 그대가 오는 소리/ 세월이 흘러가도/ 빈자리/ 갈대와 연못/ 마음속에/ 꽃 한 송이/ 그대에게/

by meta-verse 2025.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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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윤보영 시인의 시 모음을 포스팅합니다.


몽당돌 연가 / 윤보영 시인
 
 
바닷가 몽당돌이 둥글 듯이
 
보고 싶을 때마다
 
늘 꺼내놓고 보듬는 내 그리움도
 
둥글 거야
 
 
몽당돌은 
 
날마다 조금씩 작아지고
 
내 그리움은 
 
날마다 조금씩 커지고.


입 / 윤보영 시인
 
 
내 입속은 
 
사랑한다는 말을 가두어 놓은
 
감옥입니다
 
 
몇 번인가
 
내보내려고 했지만
 
막상 그대 앞에 서면
 
말문이 닫혀서 보낼 수 없었습니다
 
 
앞으로 얼마를 더 가두어야 할지
 
그대만 알고 있지만
 
말문이 열릴 때까지
 
독촉 없이 기다리겠습니다.


비 / 윤보영 시인
 
내리는 비에는 
 
옷이 젖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에는 
 
마음이 젖는군요
 
벗을 수도 없고
 
말릴 수도 없고


그리움 / 윤보영 시인
 
그리움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보고 싶다 보니
 
그대가 내 그리움이 된 것처럼.


그대가 오는 소리 / 윤보영 시인
 
내 가슴에 귀를 대 봐요
 
그대 오는 소리 들려요
 
꽃 피듯 다가와 
 
그리움으로 피는 그대


다 행 / 윤보영 시인
 
 
내 안의 그대 생각을 
 
꺾지 않는 게 다행이야
 
 
꺾었다면 지금쯤
 
또 다른 그리움에 
 
그대 생각이 묻혔을지 모르니까.


세월이 흘러가도 / 윤보영 시인
 
네모보다는 
 
세모가 좋고
 
세모보다는 
 
동그라미가 좋아
 
 
굴러도 
 
굴러도 그대로잖아
 
 
내 그리움처럼.


빈자리 / 윤보영 시인
 
 
그대 떠난 빈자리에 
 
무엇이든 채워 보려고
 
정신없이 다녔습니다
 
그러다 얻은 것은 
 
그대 외에 채울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
 
 
결국, 자리를 비워둔 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갈대와 연못 / 윤보영 시인
 
 
그대가
 
갈대라 해도 괜찮고
 
그대가 
 
연꽃이라 해도 좋아
 
 
나는, 어차피 
 
그대를 담고 있는 연못이니까.


차 향 / 윤보영 시인
 
아침나절에
 
차 한잔 마시면서
 
더 그리움을 느낄 때는 
 
제 마음이 왔겠거니 여기소서
 
오늘처럼
 
내일도, 모레도, 그다음 날도
 
늘 그대에게 그리움을 보낼 테니까.


 

바보 같이 / 윤보영 시인
 
행운목이 
 
행운을 주겠다고 말을 거네
 
그대 생각이 나에게는
 
제일 큰 행운인지 모르고


마음속에 / 윤보영 시인
 
나를 봐요
 
보이지 않지요
 
그래요
 
나는 늘
 
그대 마음속에 있으니까.


꽃 한 송이 / 윤보영 시인
 
부싯돌 부딪치듯
 
그대 생각이
 
내 생각에 부딪칠 때 그리움이 깨어난다
 
 
빗줄기 속에서도 부딪치고
 
숲 속에서도 부딪치고
 
 
깨어난 그리움은 
 
내 가슴 한쪽에 꽃으로 피어난다. 


그대에게 / 윤보영 시인
 
내 안의 그대 생각이 모이면
 
그리움이 되고
 
그리움을 읽다 보면
 
시가 됩니다
 
그 시, 나의 전부인 
 
그대에게 바치겠습니다.


가슴 얼굴 / 윤보영 시인
 
 
그대가 내 안을 들여다보면
 
깜짝 놀랄 거야
 
 
내 안에 나는 없고
 
그대만 있는 걸 보고.


사랑이란 / 윤보영 시인
 
 
때로는 
 
떨어지는 나뭇잎과 같은 것
 
 
아픈 것을 알면서도 
 
보내야 할 때가 있으니까


나처럼 / 윤보영 시인
 
 
커피는 
 
맛으로 마시는 거래
 
아니 향으로 마셔도 좋고.
 
 
커피는
 
분위기로 마시는 거래
 
아니 좋아하는 사람과 마시면 더 좋고.
 
 
커피는 
 
가끔 그리움으로 마시는 거래
 
지금 널 생각하고 있는 나처럼.


네잎 클로버 / 윤보영 시인
 
들판에서 
 
네잎클로버를 찾은 적이 있지요
 
하지만 지금은 
 
마음에서 찾고 있습니다
 
그대 생각이 행운이니까요.


촛 불 / 윤보영 시인
 
촛불 하나가
 
내 안에 가득한 
 
그대 생각을 태우고 있습니다
 
태워도 태워도 끝이 없는
 
그리움인 줄 모르고.


첫사랑 / 윤보영 시인
 
때로는 내 안에 
 
그대 생각 담고 사는 것이 
 
짐이 되기도 하지만
 
잠시도 내려놓을 수 없습니다
 
내리는 순간
 
더 아픈 짐을 져야 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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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화장을 하는 이유 / 윤보영 시인
 
 
오늘 아침
 
마음에 화장을 했어
 
늘 함께 있어도 몰라주는 
 
내 안의 너를 유혹하기 위해
 
 
보고 싶다.


찻 잔 / 윤보영 시인
 
찻잔 위에 어리는 얼굴
 
미소 짓는 그대입니다
 
흔들리면 지워질까
 
살며시 내려놓습니다.


인 연 / 윤보영 시인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그대!
 
그대는 
 
전생에 잃어버린 
 
내 한 조각이 아닐까.


창문 / 윤보영 시인
 
내 마음에 
 
창문을 냈습니다
 
오솔길 먼발치로
 
그대 오는 모습 빨리 보고 싶어서.


어쩌면 좋지 / 윤보영 시인
 
자다가 눈을 떴어
 
방안에 온통 네 생각만 떠다녀
 
생각을 내 보내려고 창문을 열었어
 
그런데
 
창문 밖에 있던 네 생각들이
 
오히려 밀고 들어오는 거야
 
 
어쩌면 좋지.


정 / 윤보영 시인
 
처음 만나
 
편한 모습에 마음이 갔지만
 
이제는 
 
보고 싶은 사람이 되었군요
 
소리 없이 다가와
 
오래 머무는 정
 
이게 사랑의 시작인가 봅니다.


편지 / 윤보영 시인
 
강아지풀 입에 물고
 
언덕에 누웠더니
 
하늘 한 줌 내려와
 
마음에 담기네
 
 
읽고 또 읽고 
 
낯익어 다시 보니
 
그대가 적어 놓은 
 
그리움이었네.


커피를 마시며 / 윤보영 시인
 
그대 생각하며 마시는 커피에 
 
파도 소리가 들리는 것은 
 
그대가 바다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바다인 그대가 
 
내 가슴에 그리움으로 담겨
 
출렁이기 때문일까.


빈자리 / 윤보영 시인
 
그대가 떠난 빈자리에
 
무엇이든 채워보려고
 
정신없이 다녔습니다
 
그러다 얻은 것은 
 
그대 외에 채울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
 
결굴, 자리를 비워둔 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대 닮은 하늘 / 윤보영 시인
 
맑은 하늘은 
 
늘 그대를 닮았나 봅니다
 
바라보면 언제나
 
기분이 좋아지니까.


마음에 적은 편지 / 윤보영 시인
 
별빛을 눈을 담으니
 
그리움이 되고
 
달빛을 가슴에 담으니
 
외로움이 됩니다
 
그대를 마음에 담는데
 
웬 눈물만 쏟아지는지.


사랑의 깊이 / 윤보영 시인
 
사랑의 깊이가 궁금해
 
마음에 돌을 던진 적이 있지요
 
지금도 그대 생각에
 
가슴이 뛰는 걸 보니
 
그 돌, 아직도 내려 가나 봅니다.


주머니에 / 윤보영 시인
 
분명, 주머니에 넣어 왔는데
 
어디 갔을까
 
아무리 찾아도 없는 그대
 
참, 마음에 담았지요.


나오는 길 / 윤보영 시인 
 
나오는 길도 모르면서
 
자꾸 
 
그대 마음속으로만 들어가네
 
어떡하면 좋지.


일생에 한 번 피는 꽃 / 윤보영 시인
 
일생에 한 번 피는 
 
꽃이라 해도
 
나는 지금 꽃을 피우지 않겠네
 
그리워하다
 
그리워하다
 
그대도 그립다며 마음을 열면
 
꽃이 되어 가슴에 꽂히기 위해.


먼지 / 윤보영 시인
 
너도 나처럼 
 
그리운가 보구나
 
창틀에 앉아
 
말없이 쏟아지는 비를 보고 있는 걸 보면.


비 오는 날의 수채화 / 윤보영 시인
 
 
비가 내린다
 
카페 창가에 앉아
 
향 진한 차 한 잔 마신다
 
 
찻잔 속에 그대를 담고
 
조금씩
 
아주 조금씩 사랑을 느낀다
 
 
그대에게 다가선다. 


※ 윤보영 시인에 대해서
 
한국 대표의 감성시인인 윤보영 시인은 경북 문경시에서 출생하였으며, 199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 창작을 시작하였다. 2009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당선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하였으며, 시집도 20여 권을 발간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커피시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커피를 주제로 한 시를 다수 써서 문학계에 새로운 장을 열었는데, 단순히 커피의 맛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속에 담긴 정서를 세밀하게 표현하여 독자들의 마음에 울림을 주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주제로 한 시도 다수 썼는데, "어쩌면 좋지"는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될 정도이다. 시인은 시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행복을 주고 있으며, 블로그 필자도 시인의 시를 읽고 필사하면 영혼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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