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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취미생활 잔치마당/문학

[시문학] 4월의 시 모음

by meta-verse 2025.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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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4월의 시 모음에 대해서 포스팅합니다. 


4월의 노래 / 박목월 시인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4월의 바람 / 홍경임 시인
 
모짜르트가 흐르는 거실에서
홀가분한 마음 되어
커피 한 잔 말없이 마시니
잠에 취했던 나의 영혼 기지개를 켠다
 
맑은 기분으로 4월의 햇살을 받으며
돌산 밑 작은 동네을 지날 때면
골목 파란 대문집 라일락 꽃잎은 
내 볼을 어루만지는데
 
4월의 바람 오늘은 더욱
여며진 내 가슴을 헤집으며
어제와는 다른 몸짓으로 하여
나를 반긴다.


내 4월의 향기를 / 윤보영 시인
 
내 4월은 
향기가 났으면 좋겠습니다
 
3월에 피었던 꽃향기와 
4월에 피게 될 꽃향기
고스란이 내 안으로 스며들어
눈빛가지 향기가 났으면 좋겠습니다
 
향기를 나누며
향기를 즐기며
아름다운 4월로 만들고
싱그러운 5월을 맞을 수 있게
마음을 열어 두어야겠어요
 
4월에는 
한달 내내 향기속의 나처럼
당신에게도 향기가 났으면 더 좋겠습니다
 
마주보며 웃을 수 있게
그 웃음이 내 행복이 될 수 있기에...


4월 / 목필균 시인
 
벚나무 바라보다
뜨거워라
흐드러진 꽃잎에 
눈을 다친다
 
저 여린 향기로도
독한 겨울을 견뎠는데
까짓 그리움 하나
삼키지 못할까
 
봄비 내려
싸늘하게 식은 체온
비벼대던 꽃잎
하르르 떨구어져도
 
무한대로 흐르는 꽃소식
으슬으슬 열감기가
가지마다 열꽃을 피워댄다


4월에 내리는 눈 / 안도현 시인
 
눈이 온다
4월에도
 
교사 뒤뜰 매화나무 한 그루가
열심히 꽃을 피워 내다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눈을 맞는다
 
엉거주춤 담벼락에 오줌 누다 들킨 녀석처럼
매실주 마실 생각 하다가 
나도 찬 눈을 맞는다


4월의 노래 / 노천명 시인
 
사월이 오면은, 
사월이 오면은
 
향기로운 라일락이 우거지리
회색빛 우울을 걷어 버리고
가지 않으려나 나의 사람아
 
저 라일락 아래로
라일락 아래로
푸른물 다담뿍 안고 사월이 오면
 
가냘푼 맥박에도 피가 더하리니
나의 사람아 눈물을 걷자
청춘의 노래를 사월의 정령을 
드높이 기운차게 불려 보지 않으려나
 
앙상한 얼골이 구름을 벗기고
사월의 태양을 맞기 위해
다시 거문고의 줄을 골라
내 노래에 맞추지 않으려나
나의 사람아!


4월 / 이정환 시인
 
사람이든 초목이든 
생명이 태어나는데는 
고통이 따른다.
 
죽은 것들이 돌아와
줄기 부르트고
다른 "나"로 빠져 나오는 과정이
어찌 순탄하겠는가.
 
다시 우리 앞에 펼쳐진, 
눈 시리게 빛나는 
연녹색의 세상엔
그토록 아프고 절절한 
사연이 깃들어 있다.
 
길고 긴 고통과 짧은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계절.
누구든 4월을 
허투루 보내선 안될 일이다.


4월의 노래 / 정연복 시인
 
꽃들
지천으로 피는데
마음 약해지지 말자
마음 약해지지 말자.
 
진달래 개나리의 
웃음소리 크게 들리고
벚꽃고 목련의 
환한 빛으로 온 세상 밝은 
4월에는 그냥
좋은 생각만 하며 살자. 
 
한철을 살다 가는 꽃들
저리도 해맑게 웃는데
한세상 살다 가는 나도
웃자 환하게 웃자.


 

4월의 편지 / 오순화 시인
 
꽃이 울면 하늘도 울고 있다는 것을 
그대는 아시나요
꽃이 아프면 꽃을 품고 있는 
흙도 아프다는 것을 
그대는 아시나요
꽃이 웃으면 하늘도 웃고 있다는 것을 
그대는 아시나요
꽃이 피는 날 꽃을 품고 있는 
흙도 헤죽헤죽 웃고 있다는 것을 
그대는 아시나요
맑고 착한 바람에
고운 향기 실어 보내는 하늘이 품은 사랑
그대에게 띄우며
하늘이 울면 꽃이 따라 울고
하늘이 웃으면 꽃도 함께 웃는 봄날
그대의 눈물 속에 내가 있고
내 웃음 속에 그대가 있음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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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시 / 이해인 수녀
 
꽃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 양 활짝들 
피웠답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새사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맘이고, 
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
감격적이며, 
꽃들 가득한 사우러의 길목에 
살고 있음이 감동입니다
 
눈이 짓무르도록
이 봄을 느끼며
두 발 부르트도록
꽃길 걸어보랍니다
 
내일도 내 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4월이 문을 엽니다. 


 

4월이 오면 / 권영상 시인
 
4월이 오면
마른 들판을 
파랗게 색칠하는 보리처럼
나도 좀 달라져야지
 
솜사탕처럼 벙그는
살구꽃같이
나도 좀 꿈에 젖어 
부풀어 봐야지
 
봄비 내린 뒷날 
개울 마구 달리른 
힘찬 개울물처럼
나도 좀 앞을 향해 달려 봐야지
 
오, 4월이 오면
좀 산뜻해져야지
참나무 가지에 새로 돋은 속잎같이


4월의 꽃 / 남정림 시인
 
4월의 꽃밭에서
가장 반가운 꽃은 
꽃 피우지 못할 것 같았던 
그 꽃
 
4월의 꽃밭에서 
가장 달콤한 꽃은 
꽃 피우며 온몸으로 아팠던 
그 꽃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그 꽃
바로 너
 
꽃잎 같은 4월
 
한겨울을 잘 견디었기에
봄비도 반갑고
봄바람도 좋다
 
가지가지마다
조롱조롱 봄꽃을 피우고
벌과 나비를 부른다
 
연분홍 꽃잎 같은 4월
연둣빛 산야에 희망을 새긴다


4월의 노래 / 정연복 시인
 
꽃들
지천으로 피는데
 
마음 약해지지 말자
나쁜 생각은 하지 말자.
 
진달래 개나리의 
웃음소리 크게 들리고
 
벚꽃과 목련의 
환한 빛으로 온 세상 밝은 
 
4월은 그냥
좋은 생각만 하며 살자.
 
한철을 살다 가는 꽃들
저리도 해맑게 웃는데
 
한세상 살다 가는 나도 
웃자 환하게 웃자.


4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시인
 
4월엔 그대와 나
알록달록 꽃으로 피어요
빨강 꽃도 좋고요
노랑 꽃도 좋아요
 
빛깔도 향기도 다르지만
꽃 가슴 가슴끼리 함께 피어요
홀로 피는 꽃은 쓸쓸하고요
함께 피는 꽃은 아름다워요
 
인연이 깊다 한들
출렁임이 없을까요
인연이 곱다 한들
미움이 없을까요
 
나누는 정
베푸는 사랑으로
생각의 잡초가 자라지 않게
불만의 먼지가 쌓이지 않게
 
햇살에 피는 꽃은 
바람에 흔들려도
기쁨의 향기로 고요를 다스려요
꽃잎 속에 맑은 이슬은 기도가 되지요
 
4월에 그대와 나
알록달록 꽃으로 피어요
진달래도 좋고요
개나리도 좋아요


달아나는 4월 / 목필균 시인
 
산마다
꽃불 지펴 놓고
번지는 불길에 놀라
달아나는 그대
 
열 손가락으로도 잡히지 않는 
그대의 옷자락
가슴에 엎질러 놓은 
사랑의 수액은 다 어찌하라고
봄바람으로 터진
세상 소문 다 어찌하라고
 
진한 녹색 옷 입고
라일락 꽃관 쓴 5월이 
고개를 내밀 때
뒤돌아 볼 새 없이
초록 물결 속에 숨어든 
연둣빛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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