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허준의 동의보감에 대해서 간략히 포스팅합니다.
허준은 조선 중기 때 사람으로 호는 구암이다. 왕을 치료하는 어의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동의보감"을 저술하였고, 당시 최고의 벼슬이던 정일품 "보국승록대부"에 오른 조선 최고의 명의이다.
조선 세종 시대에는 중국의학의 이론적 부분을 수용하면서 민족 고유의 치료법이 채택되었다. 물론 이런 배경에는 세종 특유의 민족 독창성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큰 영향을 끼쳤다.
세종 15년(1433년)에 간행된 "향약집성방"은 이러한 취지를 바탕으로 간행된 의학서이다.
세종 27년(1445년)에는 "의방유취"가 간행되었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간행된 의학서 중 가장 방대한 분량의 의학백과사전이다.
"의방유취"에는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간행된 모든 의학서에 나오는 질병 내용이 담겨 있어, 중국의 처방이 국내에 광범위하게 소개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때부터 중국식 치료법이 성행하여 향약을 이용한 민족 고유의 치료법은 점차 외면당하기 시작했는데, 얼마 후에 "의방유취"에 대한 비판이 일어났다. 책의 분량이 너무 많고 중국의 처방이 우리나라 민족 체질에 맞지 않아 이를 직접 사용할 수 없었던 불편함이 있었던 것이다.
동의보감(1613년)은 이러한 시점에서 간행된 책이다. 1613년 훈련도감에서 간행되었으며, 25권 25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의란 중국 남쪽과 북쪽의 의학전통에 비견되는 동쪽의 의학 전통 즉, 조선의 의학 전통을 뜻하며, 보감이란 보배스러운 거울이란 뜻으로 귀감이란 뜻을 지닌다. 허준은 조선의 의학 전통을 계승하여 중국과 조선 의학의 표준을 세웠다는 뜻에서 "동의보감"이라 지었다고 한다.
동의보감은 1596년 선조의 명으로 허준과 정작 그리고 양예수 등이 편찬하기 시작했으나 1597년 정유재란으로 중단되었고, 전쟁이 끝난 후 허준이 혼자 다시 편찬하여 1610년에 완성되었다. 참고로, 정작은 승려의사로 권위가 있었으며 양예수는 그 당시 조선의 의사들이 존중한 "의림찰요" 13권을 교정한 경험이 있는 의사였다.
정유재란이 끝난 후 1601년 봄 선조는 허준을 불러 왕실에서 소장하고 있던 고금의 의학서적 500여권을 내주면서 의학 책 편찬을 맡겼다. 이때 허준은 동의보감을 단독으로 편찬할 것과 함께 더욱 시급한 의학 책인 "언해태산집요", "언해구급방", "언해 두창집요" 등 3종을 우선 지어내라고 명령을 내렸는데, 이 중 세 가지는 그 해에 지어서 바쳤으나, 동의보감은 공무로 틈을 내지 못하여 1608년이 되도록 절반도 끝내지 못했다. 이때 선조가 승하하자 그 책임을 물어 허준은 의주로 유배되었다. 그곳에서 허준은 의서 편찬에 전념했다. 1609년 말 허준은 귀양에서 풀려나 한양으로 돌아와 이듬해인 1610년 8월에 동의보감을 완성하여 광해군에 바쳤다.
동의보감은 우리나라에서 편찬된 의서는 물론, 중국에서 수입된 의서까지 모두 활용해서 편찬한 것으로, 현대적 분류방법처럼 병증과 치료방법을 중심으로 나눴다.
내용은 내과의 질병을 다룬 내경편 6권, 외과의 질병을 다룬 외형편 4권, 내과와 외과를 제외한 여러 가지 병증을 다룬 잡병편 11권, 약물에 관한 지식을 다룬 탕액편 3권, 침을 통해서 병을 고치는 방법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는 침구편 1권이다.
목활자로 인쇄된 초판본 완질 25책은 남아 있지 않고, 훗날 전주와 대구에서 목판본으로 출판된 것이 완전하게 전승되고 있다.
이와 같이 사람의 모든 병증상을 5가지로 나누어서 항목에 따라 치료방법을 자세히 기록하고 치료 근거가 되는 여러가지 문헌을 들었다. 병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 전해지는 의서에 근거를 둔 기록만을 추린 것이 아니라, 병에 따라서 민간에 전해지는 이른바 속방의 치료방법과 편찬자가 스스로 경험한 비방까지 덧붙였다.
"의방유취"에서 문제로 지적된 분량의 방대함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였으며, 또한 당시에 유행하던 전염병의 치료와 예방법, 각종 응급처치법, 향약의 사용법도 수록하였다.
참고로, 동의보감은 세가지 원칙을 세우고 서술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 원칙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병을 고치기에 앞서 수명을 늘리고 병이 안 걸리도록 하는 방법을 중요하게 여긴다. 왜냐하면 당연히 몸을 잘 지키고 병을 예방하는 것이 걸린 후 치료하는 것보다 더 낫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둘째, 무수히 많은 처방들의 요점만을 간추린다. 중국에서 수입된 의학책이 매우 많았는데 서로 앞뒤가 안 맞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셋째, 국산약을 널리 쉽게 쓸 수 있도록 약초 이름에 조선사람이 부르는 이름을 한글로 쓴다. 시골에는 약이 부족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그게 어떤 약인지 모르기에 시골사람이 부르는 약초 이름을 쓴 것이다.
의서로 또 하나의 특색은 비슷한 병 중에서도 특별히 여러 사람들이 흔히 체험하는 병 증세부터 다루되 손쉬운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한 데 있다. 이렇듯 활용하기 편리하도록 편찬되어 있을 뿐 아니라 내용이 그 어떤 의서보다 충실하다는 것이 세계적으로 인정되어 권위 있는 동양의학서로서 일찍부터 일본과 중국에 소개되기도 하였다.
동의보감은 실생활에 필요한 한의학적 건강 지식을 제공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한방과 민간 요법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현대인의 건강에 많은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필자도 동의보감 책을 꼼꼼히 읽어보면서 나와 가족의 그리고 지인들의 건강에 좀더 신경쓰려고 한다.
[참고문헌]
- 허준 동의보감(감수: 김영섭, 펴낸곳: 아이템북스, 펴낸이: 박효완, 2019년)
- 인터넷 다음백과사전
- 한국민족문화 대백과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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