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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취미생활 잔치마당/문학

[현대시] 저녁에 / 김광섭 시인 (해설 및 해석)

by meta-verse 2025.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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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김광섭 시인의 "저녁에"라는 시를 포스팅합니다.


 

저녁에 / 김광섭 시인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저녁에 / 김광섭 시인 해설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하늘에 있는 과 지상에 있는 고독한 와의 운명적 만남으로 인연을 맺은 소중한 관계를 말하고 있다. 즉 무한한 우주 속에서 나라는 존재도 소중하고 의미가 있다는 존재론적 인식을 말하고 있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면서 무한한 과 유한한 의 인연은 점차 소멸하며, 곧 나는 노년으로 지상에서 사라지는 인생의 허무함과 덧없음을 노래하고 있지만, 이런 것도 자연의 질서로 삶과 죽음은 자연의 한 조각이라는 생각으로 순리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운명적이면서도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 밤하늘에 빛나는 과 그 별을 쳐다보는 는 인연이 일시적으로 끝나지만, 다시 만날 것을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즉, 유한한 인연을 영원한 인연으로 갈망하는 불교의 윤회설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1969년 월간중앙을 통해 처음 소개된 이 시는 (운명적 만남 → 인연의 소멸 → 재회에 대한 소망)순으로 연이 이어지면서 불교의 윤회사상이 배경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무한한 우주 속의 이라는 시적 대상을 통해 유한한 존재인 와의 회자정리에 대한 생각과 인간 존재에 대한 관조적인 성찰을 보여주고 있다. 우주 속에 나 자신은 보잘것없는 먼지에 불과한 존재이지만 그러한 삶의 허무함 속에서도 우주와 나의 진정한 관계의 소중함을 깨닫는 마음을 노래한 시라고 할 수 있다. 
 
다른 면에서 살펴보면 우리는 수많은 관계 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늘 외롭고 쓸쓸한 고독한 존재이기에 기대고 의지할 단 한 사람에 대한 인연의 갈망을 노래하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 김광섭 시인 (1905~1977)
김광석 시인은 서정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일상과 자연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해서 노래한 시인으로 대표작으로는 저녁에, 성북동비둘기, 청계천, 외인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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