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김광섭 시인의 "저녁에"라는 시를 포스팅합니다.
저녁에 / 김광섭 시인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저녁에 / 김광섭 시인 해설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하늘에 있는 별과 지상에 있는 고독한 나와의 운명적 만남으로 인연을 맺은 소중한 관계를 말하고 있다. 즉 무한한 우주 속에서 나라는 존재도 소중하고 의미가 있다는 존재론적 인식을 말하고 있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면서 무한한 별과 유한한 나의 인연은 점차 소멸하며, 곧 나는 노년으로 지상에서 사라지는 인생의 허무함과 덧없음을 노래하고 있지만, 이런 것도 자연의 질서로 삶과 죽음은 자연의 한 조각이라는 생각으로 순리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운명적이면서도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 밤하늘에 빛나는 별과 그 별을 쳐다보는 나는 인연이 일시적으로 끝나지만, 다시 만날 것을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즉, 유한한 인연을 영원한 인연으로 갈망하는 불교의 윤회설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 1969년 월간중앙을 통해 처음 소개된 이 시는 (운명적 만남 → 인연의 소멸 → 재회에 대한 소망)순으로 연이 이어지면서 불교의 윤회사상이 배경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무한한 우주 속의 별이라는 시적 대상을 통해 유한한 존재인 나와의 회자정리에 대한 생각과 인간 존재에 대한 관조적인 성찰을 보여주고 있다. 우주 속에 나 자신은 보잘것없는 먼지에 불과한 존재이지만 그러한 삶의 허무함 속에서도 우주와 나의 진정한 관계의 소중함을 깨닫는 마음을 노래한 시라고 할 수 있다.
다른 면에서 살펴보면 우리는 수많은 관계 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늘 외롭고 쓸쓸한 고독한 존재이기에 기대고 의지할 단 한 사람에 대한 인연의 갈망을 노래하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 김광섭 시인 (1905~1977)
김광석 시인은 서정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일상과 자연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해서 노래한 시인으로 대표작으로는 저녁에, 성북동비둘기, 청계천, 외인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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