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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문학] 우리동네 느티나무들 / 신경림 시인 (해설 및 해석)

by meta-verse 2025.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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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시인 신경림의 "우리동네 느티나무들"에 대해 해설을 포스팅합니다.


 

우리 동네 느티나무들 / 신경림 시인
 
산비알에 돌밭에 저절로 나서
저희들끼리 자라면서
재재발거리고 떠들어 쌓고
밀고 당기고 간지럼질도 시키고
시새우고 토라지고 다투고
시든 잎 생기면 서로 떼어주고
아픈 곳은 만져도 주고
끌어안기도 하고 기대기도 하고
이렇게 저희들끼리 자라서는 
늙으면 동무 나무 썩은 가질랑
슬쩍 잘라주기도 하고 
세월에 곪고 터진 상처는
긴 혀로 핥아주기도 하다가
열매보다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머리와 어깨와 다리에 
가지와 줄기에
주렁주렁 달았다가는 
별 많은 밤을 골라 그것들을 
하나하나 떼어 온 고을에 뿌리는 
우리 동네 늙은 느티나무들


 
[우리 동네 느티나무들  해설]
 

산비알에 돌밭에 저절로 나서
저희들끼리 자라면서 
재재발거리고 떠들어 쌓고
밀고 당기고 간지럼질도 시키고
(각자 홀로 태어났지만 서로 의지하면 일상적인 삶의 누리는 모습)
시새우고 토라지고 다투고
시든 잎 생기면 서로 떼어주고
(상처를 보듬어주는 모습)
아픈 곳은 만져도 주고
(서로 위로하는 모습)
끌어안기도 하고 기대기도 하고
(서로 사랑하고 기대는 모습)
이렇게 저희들끼리 자라서는 
늙으면 동무 나무 썩은 가질랑
슬쩍 잘라주기도 하고
(서로 도움을 주는 모습)
세월에 곪고 터진 상처는
긴 혀로 핥아주기도 하다가
(서로 위로하는 모습)
열매보다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결실을 맺는 것보다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더 아름답다는 것을 묘사)
머리와 어깨와 다리에 
가지와 줄기에
주렁주렁 달았다가는 
별 많은 밤을 골라 그것들을 
하나하나 떼어 온 고을에 뿌리는 
우리 동네 늙은 느티나무들
 
신경림 시인의 "우리동네 느티나무들"은 느티나무라는 자연을 통해서 우리 인간들이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삶의 자세를 묘사하고 있다. 즉, 함께 살아가는 우리 공동체의 삶을 마을에 오래된 느티나무들을 의인화하여 표현한 시로, 우리 공동체도 연대감을 갖고 서로 돕고 의지하며 즐거움은 같이 나누고 슬픔이나 아픔은 서로 위로하고 배려하면서 개별적인 삶의 결실인 열매라는 결과보다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살아가자는 공동체적 삶의 과정을 더 중시하는 화자의 생각이 반영된 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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