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를 읽고 독후감을 포스팅합니다
채식주의자는 한강 작가의 소설로, 2007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소설은 세 명의 주요 인물 즉, 주인공인 영혜의 남편, 영혜의 형부, 영혜의 언니의 시점을 통해 세 파트로 진행되며, 그들의 심리적 내면의 갈등과 사회적 규범을 비판적으로 탐구하고 있는 소설이다.
줄거리
1. 첫 번째 파트(채식주의자) : 영혜 남편 시점에서
첫 번째 파트는 주인공 영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영혜는 평범한 가정에서 결혼하고 두 자녀를 둔 여성이지만, 어느 날 악몽을 꾼 이후 갑자기 채식주의자가 되겠다고 선언한다. 그녀는 육식을 거부하며,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점점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영혜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고 방관자적인 자세를 보여주는 남편과 그런 영혜를 이해를 못 하는 가족들은 그녀의 행동을 나무라며 반 강제적으로 마음을 돌리려고 애를 쓰나, 영혜는 점점 외로워지며 스스로 고립의 길로 들어선다.
" 내가 믿는 건 가슴뿐이야.
가슴으론 아무도 죽일 수 없으니까.
손도, 발도, 이빨과 세치혀도, 시선마저도,
무엇이든 죽이고 해칠 수 있는 무기잖아.
하지만 이 둥근 가슴이 있는 한 난 괜찮아.
아직 괜찮은 거야."
(채식주의자 43p)
2. 두 번째 파트(몽고반점) : 영혜의 형부 시점에서
두 번째 파트는 영혜의 형부 시점에서 전개되는데, 영혜의 형부는 영상 예술가로서 처제인 영혜에게 몽고반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성적으로 묘한 감정을 느끼며 그녀의 신체에 대한 집착을 하게 되고, 결국 그녀의 몽고반점을 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해 몸에 꽃무늬를 그려 넣은 후 본인과 성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언니에게 발각이 되어 파국에 이르게 된다.
3. 세 번째 파트(나무 불꽃) : 영혜 언니 시점에서
세 번째 파트는 본능을 감추고 이성적으로 현실에 적응하면서 살아가는 영혜의 언니 시점에서 전개되는데, 영혜가 정신병동에 입원하게 되고 모두가 외면하였지만 그래도 연민의 정이 남아있는 언니가 보호자로 병원을 자주 찾는데, 영혜는 더 극단적인 채식주의자가 되어 심지어 음식을 거부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된다. 언니는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변화에 대한 소극적인 삶을 살아온 자신을 되돌아보고 대비하면서 점차 영혜를 이해하게 되고, 영혜는 우리 사회의 억압과 강요된 삶 그리고 폭력에 대한 저항의 한 수단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주요 주제
1. 자아와 사회의 충돌
영혜의 채식주의 선언은 단순한 식습관이 변화가 아니라, 그녀가 자신의 정체성과 자유를 찾으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즉, 단순한 채식주의가 아닌 기존 사회규범을 따르지 않겠다는 선언이자 기존 강요된 틀에 의한 삶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그러나 사회는 그녀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갈등이 발생하며, 이러한 변화가 그녀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도 아닌 오히려 사회로부터 점점 고립되고 신체와 정신이 붕괴되며 영혜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혼란과 충격을 안겨 준다.
2. 육체와 정신
이 소설은 신체와 정신의 관계에 대해 탐구한다. 영혜의 채식주의는 단순히 식사 선택을 넘어서, 신체적인 변화와 그녀의 정신적인 갈등이 깊게 얽히는 과정을 보여 준다.
3. 가족과 결혼
소설은 전통적인 가족 구조 안에서 갈등을 겪는 인물들을 그리며, 가족 내에서의 억압과 기대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묘사하고 있다
느낀 점
채식주의자에서 영혜에게 육식은 유년시절 부친의 폭력성을 보고 트라우마가 잠재되어 있었는데, 어느 날 꿈을 통해 각성을 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육식을 끊고 채식주의자로 변신하게 되면서 사회가 개인에게 강요하는 것들에 대해 저항하게 되고, 심지어 채식도 살아있는 생명체로 생각하고 거부하면서 모든 생명의 근원이 되는 땅에 뿌리를 박고 있는 나무가 되겠다고 물구나무서는 행위를 반복하다 극단적인 죽음에 이르게 된다. 즉, 영혜는 폭력의 근원이 되는 생명체 파괴가 아닌 나무가 되기를 원하면서 폭력에 저항하기 위해 죽음을 택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채식주의자는 단순히 육식이냐 채식이냐의 선택을 넘어, 영혜의 삶을 통해 우리나라의 뿌리 깊은 가부장제 사회에 드러나지 않는 폭력에 대한 저항이 기본 바탕에 흐르면서, 개인의 자유와 억압, 인간 내면의 어두운 부분을 탐구하는 심리적이고도 철학적인 작품이라는 생각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개인의 진정한 자유를 위한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되 사회규범과 어떻게 조화로운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사회 속에서 나 자신의 자아를 찾기 위한 진지한 생각과 감정이 교차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었다.
한강(1970.11.27.~ )
전남 광주 태생으로 소설가이자 시인으로 1992년 윤동주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93년 얼음꽃 외 4편을 발표하여 시인으로 먼저 등단했다. 시보다 소설 쪽에 집중하여 시집(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은 2013년에 나왔다. 1994년 단편소설 "붉은닻"이 당선되면서 소설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2000년 내여자의 열매, 2007년 채식주의자, 2011년 희랍어 시간, 2014년 소년이 온다, 2016년 흰, 2021년 작별하지 않는다 등을 연이어 발표하였으며, 2016년 5월 아시아 최초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하였고, 2024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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