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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 후기 (스포일러 포함)

by meta-verse 2024.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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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 주말 절친 삼식이와 함께 관람한 영화 "파묘"에 대해 포스팅합니다. 


2024.03.17. 분당야탑 CGV에서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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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파묘를 관람하기 위해 대기중인 모습

 

1. 개요 : 한국 / 미스터리 / 러닝타임 134분 / 15세 이상 관람가
 
2. 개봉 : 2024년 2월 22일 
 
3. 감독 : 오컬트영화 거장인 장재현 감독
 
4. 출연 : 풍수사 최민식(김상덕 역), 김고은(이화림 역), 유해진(고영근 역), 이도현(윤봉길 역) 외 다수


 
장안의 화제작인 영화 "파묘"는 검은 사제들(2015), 사바하(2019)를 통해 공고한 팬덤을 쌓은 장재현 감독의 작품으로, 3월 16일 기준 900만 명 이상이 관람하였다고 하기에, 3.17일 나른 한 일요일 오후 분당 야탑 CGV 영화관을 바람도 쐴겸 다녀왔다.
 
오컬트 장르 특성상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을 보란듯이 깨는 듯, 관람 당일에도 관람석 좌석이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인 걸 보니 천만 돌파는 시간문제일 듯하다. 감독도 모든 장면을 재밌게, 관객들이 본적이 없는 걸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신선하고 오락적인 요소를 많이 가미했다고 한다. 
 
내용도 제목 "파묘"에서 느껴지듯이 기괴하면서도 독특한 소재여서 흥미를 끌기에 충분한 영화라는 생각이다.

제목 자체가 무덤을 파헤치는 것이라 좀 무서울 것 같았는데, 관람한 결과 예상과 달리 공포스러은 부분은 별로 없었으며, 오히려 항일영화에 가깝다는 생각이 후반부로 갈수록 들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제일 먼저 도착했는데, 사진상으로는 사람이 없지만, 10분 후에 거의 만석이었다.


1. 개관
 
"파묘"는 사전적으로 묘를 파내어 이장하거나 화장한다는 의미를 뜻하는데, 영화에서는 무덤을 파내는 과정에서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는 사건을 묘사한 오컬트(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신비하고 초자연적인 현상) 영화이다. 
 
영화 "파묘"는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5억이라는 거액의 돈을 받고 기이한 묘를 이장하는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 그리고 무속인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미스터리 영화이다. 
 
풍수지리사상과 무속신앙 등 다소 이색적이면서도 토속적인 소재와 연기자들의 뛰어난 연기가 더해진 나름 수작으로 생각된다. 
 
2. 감상후기
 
영화 "파묘"는 미국 LA, 거액의 의뢰를 받은 젊고 용한 무당인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은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난다. 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챈 ‘화림’은 이장을 권하고, 돈 냄새를 맡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합류한다.
 
“전부 잘 알 거야! 묘 하나 잘못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절대 사람이 묻힐 수 없는 악지에 자리한 기이한 묘. ‘상덕’은 불길한 기운을 느끼고 파묘 제안을 거절하지만, ‘화림’의 설득으로 결국 파묘가 시작되고.. 나와서는 안될 것이 나왔다.
 
알 수 없는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것을 막기 위해 파묘를 하는데, 파묘한 후 관 뚜껑을 열지 말고 바로 화장을 요구한다.

이는 파묘의 대상이 된 사람은 친일파로 그 후손들은 미국으로 이민 가서 막대한 부를 축적하여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는 상황인데, 관 뚜껑을 열어 부장품으로 인해 친일파라는 것이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서 그런 듯하다. 
 
그런데 파묘 후 갑자기 비가 오는 등 사정이 생겨 화장을 미루는 사이, 화장장 관계자가 관 속의 부장품이 탐이 났는지 관 뚜껑을 몰래 여는 바람에 혼령이 밖으로 돌아다니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가족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등 기괴한 일을 겪게 되어 서둘러 화장을 하게 된다.
 
영화 속의 화림은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용하다고 소문이 난 무당이다. 그와 함께 활동하는 봉길은 굿판에서 북을 치는 악사이다. 또한 화림의 뒤에는 항상 그녀를 지켜주는 할머니신이 자리하고 있는데 할머니신을 연기한 배우는 실제 무당이라고 한다.
 
파묘하는 장면에서 화림역을 한 배우 김고은의 대살굿의 신들린 듯한 장면은 전체 영화를 통해서 가장 압권이 아닌가 생각한다.

정말 신이 들린 듯,
칼로 자기 몸을 베는 모습, 시뻘건 숯불에 손을 넣는 장면, 제물용 돼지를 칼로 긋는 모습 등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행위는 주신이 자기 몸속에 들어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행위로 본다. 중간에 피를 마시는 장면도 나오는데 이 행위도 몸에 들어온 신에게 바치는 것으로 의미한다. 

 

※ 풍수지리학에 보면 오래된 무덤은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고서는 가능하면 파헤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중국의 성리학의 창시자인 주자도 이장을 그만둘 수 있으면 그만두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필자도 장손으로서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산소를 한 곳인 평장묘에 정중히 모시기 위해 이장을 해본 경험이 있었고, 이후 우연이겠지만 특이한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 가능하면 잘 계시고 있는 조상의 산소 이장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영화 "파묘"는 중반 이후부터 항일감정이 실린 시대극으로 전환하게 되는데, 바로 쇠말뚝이 그 중심이다. 일제는 그 시대에 우리나라 주요 명산 요소요소에 쇠말뚝을 박아 민족정기를 말살하려고 시도한 흔적이 있었기에, 이를 모티브로 스토리가 급변하면서 전개된다.

(실제 풍수지리학에서도  산파인비라고 해서 산이 파괴되면 인간에게는 비극이 생긴다고 한다.)
 
파묘한 이후 풍수사 상덕은 이상함을 느껴 다시 파묘장소로 가서 더 파헤치니 새로운 관이 한 개 더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관은 수직으로 박혀있고 오래된 일본장수의 시신이 들어있었으며 그 몸속에는 칼 한 자루가 박혀있었다. 

즉, 무덤 안에 또 다른 무덤인 첩장이 발견되면서 사건이 새롭게 전개되는 것이다.
 
※ 실제 예전에도 명당자리에는 묘에 주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위에 다른 조상을 묻는 첩장이 종종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단순히 명당에 무덤을 쓴다고 다 잘되는 것이 아니고, 남들에게 선행을 베푸는 등 공덕을 쌓아야 그만큼 돌아온다고 한다. 영화에서도 명당에 묻힌 친일파 후손들이 명당의 기운을 받지 못하고 파국에 이르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는 일제가 한반도를 점령할 때 정기를 끊기 위해 한반도의 허리에 해당하는 태백산맥 중심에다 쇠말뚝처럼 칼을 박은 것이었다. 이렇게 이야기 전개가 일제강점기의 쇠말뚝으로 넘어가면서 이야기는 전혀 다른 형태로 전개된다. 
 
영화에서 풍수사 상덕은 묫자리가 바로 범의 척추(우리 풍수에서는 한반도의 형상이 대륙을 움켜잡고 있는 호랑이 모습으로 본다) 형상에 해당하는 자리라며,  모든 것을 정확히 노리고 치밀하게 계획한 것 같다고 한다. 물론 장의사 고영근은 인정하지 않고 99%는 측량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상덕이는 그 말을 받아  "그럼 1%는?" 하면서 소수의 말뚝은 조선의 정기를 끊기 위해서 인 것으로 이해한다.

비석 뒤에 새겨져 있던 그 숫자들이 위도와 경도로 정확히 범의 허리에다 대빵만 한 쇠침을 박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위의 박씨 집안 묘를 써서 쇠침을 뽑고 다니는 사람들이 아예 접근을 못하도록 고관대작 묘를 그 위에 쓴 것이다.
 
화림은 그 귀신은 없앨 수 있는 그런 게 아니며, 아무 원한 없어도 근처에만 가도 다 죽이는 게 일본 귀신이라고 말한다. 대신 없앨 수는 없는데 잠깐 시간은 끌어 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상덕이 쇠말뚝을 제거하기 위해 무당 화림이 혼령을 유도하고 풍수사 상덕이 쇠말뚝을 찾는데 결국 찾지 못하다가 나중 혼령 몸통자체가 쇠말뚝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음양오행의 원리에 따라 즉, 불과 물은 상극이고, 금과 목도 상극인 것을 떠올려서 "불타는 쇠는 그것의 상극은 물에 젖은 나무다"라는 생각으로 상덕은 나무자루에 자신의 핏물을 잔뜩 묻힌 다음, 일본 요괴를 무찌르게 된다.
 
이후 상덕은 피를 토하면서 쓰러지고 이를 본 영근과 화림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상덕의 독백이 깔린다.

"죽는다. 다행히 그렇게 아프지는 않다. 항상 죽음과 가까이 살았다. 그래, 이번엔 그냥.. 내 차례인 것이다. 죽으면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편~안 하게"


3. 필자도 묘의 이장을 경험해 봤기에 관심 있게 관람하였는데, 파묘 후 화장이라는 독특하면서도 단순한 소재를 가지고  과거 역사 속에서 일본의 야욕과 그 과정에서 부를 축적한 친일파 그리고 이에 맞서 싸운 독립운동가들의 정신 등을 묘사한 감독의 발상이 신선하다는 것을 느꼈다.
 
심지어 영화 주인공 이름조차도 독립운동가의 실제 이름을 사용했고, 영화에서 나오는 차량 번호에서조차도 해방연도와 광복절, 3.1 운동 등의 뜻이 내포된 것을 보면 감독의 섬세함을 엿볼 수 있다.
 
참고로, 영화에서 나오는 극 중 인물에 대해서 살펴보면, 
 
- 상덕 : 임시정부 국무위원인 김상덕에서 
- 영근 : 독립협회에서 활동한 고영근에서
- 화림 : 임시정부 조선의용군인 이화림에서
- 봉길 : 윤봉길의사에서 
 
- 영근의 운구차 번호 : 1945
- 화림의 차 번호 : 19무0301
- 상덕의 차 번호 : 0815
 
영화 파묘는 항일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래도 그중 가장 큰 주제는 죽음에 대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 말미에 나오듯이 그 어떤 권세가나 부자들도 결국 죽으면 자연인 흙속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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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의 파묘 글씨는 김좌진 장군의 필체라고 한다
뒤 배경의 흰 부분은 한반도 모양이다

[참고자료]
- 사진 출처 : Daum, NAVER 사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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