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기
이번 주말은 요새 핫한 네플릭스(Netflix)에서 방송하는 황동혁 연출·극본, 이정재 주연의 오징어게임 전편을 다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요 근래 본 드라마 중 몰입도면에서 최상이었다.
네플릭스 드라마인 이 오징어게임은 9월17일 공개되었으며, 이정재 등 실력파 배우들로 꾸며진 신선한 소재를 다룬 드라마로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지만 시청을 권해드리고 싶다.
2. 드라마 내용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승자독식의 생존게임이며,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 걸고 게임에 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이다.
기훈 역–이정재, 상우 역–박해수, 일남 역–오영수, 준호 역–위하준, 새벽 역–정호연
주인공인 기훈(이정재)은 실업자이면서 가난 속에서 도박에까지 빠져 빚더미에 허덕이며 이혼까지 당한 폐인으로 하루하루를 절망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지하철에서 만난 의문의 남자와 딱지치기로 내기를 한 후 명함을 받고, 일확천금(456억)을 거머질 수 있다는 솔깃한 말에 고민 끝에 생존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또 다른 주인공 상우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수재로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실상은 고객의 돈을 빼돌려 선물투자를 하다 실패하여 빚더미에 쌓여 꿈도 희망도 없는 상황으로 몰린 상태에서 게임 권유가 들어와 참여하게 된다.
여타 참여자들도 나름대로 사연이 있지만, 대부분 돈과 관련된 감당 못할 빚을 지고 삶의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이다.
주최 측에서 먼저 대상자를 물색하는데, 이미 사전조사가 끝난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을 대상으로 딱지치기를 이용해서 거부하기 힘든 제안으로 유인을 한다.
이렇게 유인한 돈 없고 절망적인 삶을 살아가는 456명을 모아서 게임을 하는데, 게임 내용은 강제적이지 않고 공평하다. 게임 시작 전까지 포기도 가능하며, 게임에 들어간 이후는 참가자 과반수가 찬성하면 게임을 중단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외에는 한번 참여한 게임은 중도 포기할 수 없기에 죽기 살기로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규칙의 범위 내에서는 어느 정도 트릭(기훈과 상우의 구슬치기 트릭 등)을 쓰는 것도 인정되나, 규칙을 벗어난 행위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사살한다.
게임 참가자는 총 456명이며, 참가자 1명당 1억원씩 적립되어 여섯 개의 게임 모두 통과한 최종 우승자는 총 456억 원의 상금을 획득하게 된다. 매 게임마다 탈락자는 진행요원에 의해 바로 사살되며 목숨이 붙어있더라고 그대로 화장해버린다.
첫 게임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는 처음에는 참여자들이 안이하게 대응하다가 규칙 위반으로 많은 사람이 잔혹하게 죽어나가자 혼란에 빠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실제상황인 것을 알고 생존한 사람들은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상금 456억 원을 향한 욕망을 불태우며 도전을 계속한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 이어 `달고나 게임`, 목숨 건 `줄다리기 게임','구슬치기 게임', `징검다리건너기 게임` 등이 이어지면서 수많은 사망자가 나오고, 마지막 게임인 오징어게임에서 기훈과 상우 둘이 남아 대결하는데 결국 주인공인 기훈이 최종 승자가 되어 상금을 독식하게 된다.(주인공 기훈의 승리가 결정적인 상황에서도 상우를 위해 거액의 상금을 포기하고 같이 집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상우가 자해를 하여 사망함으로써 최종 우승이 확정된다.)
잔인한 이면에 틈틈이 주인공 기훈을 통해서 휴머니즘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또 다른 메시지를 보여주려고 하는 느낌도 들었다.
그리고 여기에는 다수의 진행요원들이 등장하는데, 진행요원들은 모두 가면을 쓰고 있는데 이들도 게임을 위한 하나의 도구이자 소모품으로 철저히 감시 받고 있으며, 그들만의 또 다른 룰이 있어 이를 어길 시에는 즉결처분(사살) 당한다.
또 한편으로, 이게임을 관전하는 또 다른 부류의 사람들(주최자 또는 후원자인 듯)이 있는데, 이들은 돈이 너무 많아 하고 싶은 것을 다할 수 있기에, 또 다른 면에서 인생의 재미가 없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런 짜릿한 게임을 주최하고 후원해서 관전하면서 재미를 찾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관전하면서 즐기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거액을 걸고 생존게임 우승자 결과 맞히기 베팅도 하고, 더 적극적인 사람은 가장하여 실제 게임에 참여도 한다.(마지막 장면에 일남 역을 한 할아버지가 살아있는 것을 보면서 느낌, 가장 참여자는 게임에 져도 죽지는 않는 듯)
가장 참여자로 보이는 할아버지는 어릴적 다 해본 게임이라 게임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예를 들면 줄다리기 게임에서 노하우를 이용해서 이긴다거나 등, 실제 줄다리기에서 써먹어도 될 정도로의 요령임)
어쨌든 이러한 것은 돈이 없어 매일 매일을 절망감속에 살기에 삶이 재미없는 사람과 돈이 너무 많아 재미없는 사람들과 서로 맞아떨어지는 그런 게임이다.
3. 드라마가 시사하는 메시지 (주관적 입장)
대중성을 중시한 한 재미가 우선이었겠지만, 승자독식구조로 현 시대의 모순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도 메시지도 포함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개그콘서트에서 말한 것이 생각나는데, 현시대는 승자독식 구조로 가진 자가 더 많이 가지고, 없는 사람은 더 없는 상태로 내몰려.. 물질의 풍요 속에 복지 사각지대는 오히려 더 많아지는 이런 모순된 사회에 살고 있다. 공동체 사회에서 이런 모순을 해결하지 않으면 결국 공동체는 무너지기에 가진 자들에게도 결코 바람직한 상황은 아닌 것이다.
(1) 공정·공평
드라마 속에서 모든 게임 룰이 공정하고 공평하게 진행되며, 공정한 경쟁에서 승리한 자는 공평한 보상이 주어지며, 규칙 위반 시 강력한 제재(게임에서는 사살함)를 가하는 것을 봐서는 현시대의 시대정신 및 사조와 맥을 같이하는 것 같고, 향후 우리 사회가 지향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것 같다.
(2) 휴머니즘
게임은 데스매치라 잔인하게 진행되지만, 주인공 기훈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메시지는 휴머니즘이다. 비록 니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무시무시한 생존게임이지만 휴머니즘이 밑바탕에 깔려있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인 상우 등과는 달리 기훈처럼 악바리 같이 살지 못하고 끝까지 인간미를 잃지 않는 사람.. 마지막 장면에서 할아버지도 기훈을 도와주면서 결말을 맺는 것을 보면, 휴머니즘과 측은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 승리자가 된다는 메시지를 던진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3) 전체주의
그리고 게임의 내용은 공평하지만 상대방을 죽여야만 내가 사는 그런 게임으로, 사회 실패자를 모아 놓고 전 세계를 돌면서 게임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것으로 봐서 인적 청소(우승자 한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사살되거나 죽음)라는 전체주의 냄새도 좀 풍겼다.(나만의 느낌인가??)
(4) 무대장치 등 배경
섬에 세트장을 만들어 마치 메타버스처럼 가상 속에서 일어나는 무대장치나 배경 등이 시선을 끌었으며, 아바타 대신 실제 사람을 투입하여 일반 시청자들을 게임을 즐기는 주체로 만들었다는 것이 일찍이 없었던 센세이션 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사실주의적 세부묘사를 통해서 기이한 시각효과와 개념적 효과를 보여준 판화작가인 에셔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무대장치를 한 것 같기도 하다(예를 들면, 드라마에 나오는 계단 등)
(5) 아쉬움
전체적으로 게임 내용들이 어릴 적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해질녘까지 놀던 그런 게임들로 구성되었는데, 이러한 게임들이 동심의 세계를 파괴하는 잔인한 생존게임으로 이용된 것이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걸 노린 전략이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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