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시3 [시문학] 한강 시인의 시 모음(어느 늦은 저녁 나는/ 새벽에 들은 노래/ 심장이라는 사물/ 파란 돌/ 어두워지기 전에/ 피 흐르는 눈 등) 오늘은 한강 시인의 주옥같은 시를 몇 편 포스팅합니다 어느 늦은 저녁 나는 / 한강 시인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그때 알았다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지금도 영원히지나가버리고 있다고 밥을 먹어야지 나는 밥을 먹었다새벽에 들은 노래 / 한강 시인 봄빛과 번지는 어둠 틈으로 반쯤 죽은 넋 얼비쳐 나는 입술은 다문다 봄은 봄 숨은 숨 넋은 넋 나는 입술을 다문다 어디까지 번져가는 거야? 어디까지 스며드는 거야? 기다려봐야지 틈이 닫히면 입술을 열어야지 혀가 녹으면 입술을 열어야지 다시는 이제 다시는새벽에 들은 노래 2 / 한강 시인 언제나 나무는 내 곁에 하늘과 나를 이어주며 거기 우듬지 잔가지 잎사귀 거기 내가 가장 나약할 때도 내 마음 누더기.. 2024. 12. 20. [시문학] 12월의 시 모음 세월은 유수처럼 흘러 어느덧 12월로 접어들었네요.12월에 관한 시 모음을 포스팅합니다.12월의 시 / 이해인 수녀 또 한 해가 가버린다고한탄하며 우울해하기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솔방울 그려진 감사 카드 한 장사랑하는 이들에게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해야 할 일들 곧잘 미루고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나에게 마음 닫아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밖에 없는 것처럼시간을 아껴 쓰고모든 것을 용서하면그것 자체가 행복일 텐데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 2024. 12. 2. [시문학] 아침에 관한 시 모음 오늘은 아침에 관한 시를 포스팅합니다.아침 / 윤동주 시인 휙, 휙, 휙, 쇠꼬리가 부드러운 채찍질로 어둠을 쫓아캄, 캄, 어둠이 깊다 깊다 밝으오 이제 이 동리의 아침이풀살 오른 소 엉덩이처럼 푸르오 이 동리 콩죽 먹은 사람들이땀물을 뿌려 이미 여름을 길렀소 잎, 잎, 풀잎마다 땀방울이 맺혔소 구김살 없는 이 아침을 심호흡하오, 또 하오.아침 / 정현종 시인 아침에는운명 같은 건 없다있는 건 오로지새날 풋기운! 운명은 혹시 저녁이나 밤에무거운 걸음으로다가올는지 모르겠으나, 아침에는 운명 같은 건 없다.아침 / 천상병 시인 아침은 매우 기분 좋다오늘은 시작되고출발은 이제부터다 세수를 하고 나면내 할 일을 시작하고 나는 책을 더듬는다 오늘은 복이 있을 지어다좋은 하늘에서즐거운 소식이 있기를 아침 / 강은교.. 2024. 11. 25.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