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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문학] 1월의 시모음 (1월의 시/ 1월은 희망/ 1월의 그리움/ 새해 마음/ 1월의 해와 하늘/ 희망가/ 1월의 연가/ 1월의 기도 등)

meta-verse 2024. 12. 1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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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월의 좋은 시 모음을 포스팅합니다.


1월의 시 / 도종환 시인
 
시작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설레임을 안겨줍니다
 
첫걸음을 내딛는 아가처럼
살며시 조심스럽게 1월을 시작합니다


1월은 희망 / 서복길 시인
 
이제 지나간 모든 날은 
세월의 뒷장으로 넘어가고
 
새로운 각오와 마음으로 
시작의 문을 열어야 할 때
 
새해를 맞이하여
첫 페이지를 시작할 첫 달
 
나의 인생의 전환점이 
미래를 향해 탈바꿈하게 한다
 
살아온 경험이 지혜가 되고
쌓아온 연륜은 성숙해 익어서
 
더 나은 삶을 영위해 나가도록
기대감과 꿈은 부풀어 오르리라
 
누구에게나 다시 시작이라는 
다짐을 부여하게 하는 1월은 희망이다


1월 / 신달자 시인
 
때는 새벽
1월의 시간이여 걸어 오라
문 밖에 놓인 냉수 한 그릇에
발 담그고 들어오면
포옥 삶아 깨끗한 
새 수건으로 
네 발 씻어 주련다
자세는 무릎을 꿇고 
이마엔 
송글송글 땀방울도 
환히 미소 지어리니
나의 두 손은 잠시 
가슴에 묻은 채 쉬리라


1월 1일 / 양광모 시인
 
누군가에게는 탄식어 언어
누군가에게는 환희의 언어
 
세상에, 또 한 살을 먹다니!
세상에, 또 일 년을 주다니!


1월의 그리움 / 김영달 시인
 
바람소리만 들려도 
쭈뼛거리는 가슴의 응어리가 있다
소리 없이 휘갈기는 하이얀 눈의 세상 위로
허허하게 쓰러지는 마음 하나 있다
 
길모퉁이 낮게 걸린 햇살 안은채
피워무는 담배 연기에
당신이 다가서고 멀어지는
1월의 어느 오후가 그리움으로 번진다
 
대지를 가로질러 엎어진 
비취색 눈꽃을 가슴에 담고
한잔의 커피 머금으니
소리 없이 흐르는 눈물 있으니
그 그리움의 통곡인가 싶다
 
뼛속을 흐르는 1월의 칼바람에 
얼어붙은 땅끝의 서러움에
그리움의 싹마저 돋아나니
바다를 건너뛰고 하늘을 찢어버려
당신을 잊어보지만
겨울 나그네처럼 아른거리는 
1월의 그리움은 끝없는 눈발 되어 대지를 나뒹군다


새해 마음 / 이해인 수녀
 
늘 나에게 있는 
새로운 마음이지만
오늘은 이 마음에
색동옷 입혀
새해 마음이라 이름 붙여줍니다
 
일 년 내내
이웃에게 복을 빌어주며
행복을 손짓하는 
따뜻한 마음
 
작은 일에도 고마워하며
감동의 웃음을 
꽃으로 피워내는
밝은 마음
 
내가 바라는 것은 
남에게 먼저 배려하고
먼저 사랑할 줄 아는 
넓은 마음
 
다시 오는 시간들을 
잘 관리하고 정성을 다하는 
성실한 마음
 
실수하고 넘어져도
언제나 희망으로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겸손한 마음
 
곱게 설빔 차려입은 
나의 마음과 어깨동무하고
새롭게 길을 가지
새롭게 행복합니다


1월의 시 / 이해인 수녀
 
첫눈 위에
첫 그리움으로
내가 써보는 네 이름
 
맑고 순한 눈빛의 새 한 마리
나뭇가지에 기침하며
나를 내려다본다
 
자꾸 쌓이는 눈 속에 
네 이름은 고이 묻히고
사랑한다, 사랑한다
 
무수히 피어나는 눈꽃 속에 
나 혼자 감당 못할 
한 방울의 피와 같은 아픔도
눈밭에 다 쏟아 놓고 가라
 
부디 고운 저 분홍 가슴의 새는
자꾸 나를 재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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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해와 하늘 / 안재동 시인
 
수십 억 년쯤
어쩌면 그보다 더 긴 세월
날마다 변함없이 뜨고 지는 해
해는 똑같은 해인데
12월에 떠오르는 해는 
낡아 보이고
1월에 떠오르는 해는 
새로워 보인다
 
사랑과 미움
적과 동지
아름다움과 추함
빠름과 느림
배부름과 배고픔
편안함과 불편함
강인함고 나약함
 
본질을 같으나
느낌에 따라 달리 보이는 그 무엇들
세상에 너무 많은 
 
1월 어느 날의 청명한 하늘
12월 어느 날에 청명했던 바로
그 하늘이 아닌


1월 / 목필균 시인
 
새해가 밝았다
1월이 열렸다
 
아직 창밖에는 겨울인데
가슴에 봄빛이 들어선다
 
나이 먹는다는 것이
연륜이 그어진다는 것이
주름살 늘어난다는 것이
세월에 가속도가 붙는다는 것이
모두 바람이다
 
그래도 1월은 희망이라는 것
허물 벗고 새로 태어나겠다는 
다짐이 살아 있는 달 
 
그렇게 살 수 있는 1월은 축복이다


희망가 / 문병란 시인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
사막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맛 향기를 지닌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
시련 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꿈꾸는 자여, 어둠 속에서
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긴 고행길 멈추지 말라
 
인생 항로
파도는 높고
폭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
한 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


1월 / 용혜원 시인
 
1월은
가장 깨끗하게 찾아온다
 
새로운 시작으로
꿈이 생기고
왠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다
 
올해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어떤 사람들을 만날까
기대감이 많아진다
 
올해는
흐르는 강물처럼 살고 싶다
올해는
태양처럼 열정적으로 살고 싶다
 
올해는
먹구름이 몰려와 
비도 종종 내리지만
햇살이 가득한 날들이 많을 것이다
 
올해는 
일한 기쁨이 수북하게 쌓이고
사랑이란 별 하나
가슴에 떨어졌으면 좋겠다


1월의 연가 / 배월선 시인
 
흐릿한 하늘의
눈송이가 되어도 좋고
 
하얀 그리움 속
물안개 되어
잊지 못할 가슴에 
쌓여도 좋겠고
 
털어 낸 겨울 나목의 
빈가지 끝에
매달렸던 추억을 
들추어내어
작은 꽃씨 하나로
남겨두어도
 
입김 불며 데워질 
겨울이라면
늦게 오는 봄이라도
탓하지 않고
 
1월의 기다림이 
그대만큼 따뜻하겠다 


1월의 기도 / 정윤회 시인
 
1월에는 
내가 알고 있는 모든 분들이 
원대한 꿈 희망찬 미래들
 
기쁨과 만족을 나눌 수 있는 
그런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1월에는 
푸른 창공을 힘차게 날아오르는 
저 철새들처럼
 
암울한 걱정 근심 모두 다 
저 바람 속으로 날려 버리고
소망하는 꿈들이 멋지게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새해는 그대 차지 / 유안진 시인
 
천지는 또 한 번 새로워졌어라
가슴마다 약속도 새로 새로워져라
 
기적은 땀과 함께
행운도 땀과 함께
믿으며 믿으며 기쁜 땀 흘려지고
 
땀방울 모여 강물이 되면
강물처럼 우리도 커지고 깊어지고
땀방울 마침내 바다 이루면
바다처럼 우리도 넓어지고 푸르러지리니
 
가슴아, 
땀을 믿는 뜨거운 가슴아
 
사랑과 건강과 행운을 약속하는 
금년 새해에도 
기적은 그대 차지


1월에 바라는 소망의 기도 / 김영국 시인
 
1월에는
모든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것에 기쁨과 만족을 느끼고
궂은일에 당당하게 맞서는 
지혜와 재치가 넘쳐나길 소망합니다
 
1월에는 
모든 사람이 꿈을 안고
푸른 하늘에
힘찬 날갯짓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암울했던 모든 시름 
불어오는 질풍에 날려버리고
갈망하고 소망했던 모든 꿈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1월에는 
평화의 종소리가 
온 누리에 울려 퍼지고
아름다운 축복이 가득한 세상에서
환하게 미소 지으며
시기와 다툼이 없는 고운 마음만을
가슴에 새겨지기를 기도합니다

 


1월의 기도 / 윤보영 시인
 
사랑하게 하소서
담장과 도로 사이에 핀 들꽃이 
비를 기다리는 간절함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새벽잠을 깬 꽃송이가
막 꽃잎을 터뜨리는 향기로 
사랑하게 하소서
 
갓 세상에 나온 나비가
꽃밭을 발견한 설렘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바람이 메밀꽃 위로
노래 부르며 지나가는 여유로
서두르지 않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내가 더 많이 사랑하는 
그게 더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늘 처음처럼, 내 사랑이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게 하소서


1월 / 이외수 시인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위에
내가 서있다
 
이제는 뒤돌아보지 않겠다
한밤중에 바람은 날개를 푸득 거리며
몸부림치고
 
절망의 수풀들
무성하게 자라 오르는 망명지
아무리 아픈 진실도
아직은 꽃이 되지 않는다
 
내가 기다리는 해빙기는 어디쯤에 있을까
얼음 밑으로 소리 죽여 흐르는 
불면의 강물
 
기다리는 마음 간절할수록
시간은 날카로운 파편으로
추억을 살해한다
 
모래바람 서걱거리는 황무지
얼마나 더 걸어야 내가 심은 감성의 낱말들
해맑은 풀꽃으로 피어날까
 
오랜 폭설 끝에
하늘은 이마를 드러내고
나무들
결빙된 햇빛의 미립자를 털어 내며 일어선다
 
백색의 풍경 속으로 날아가는 새 한 마리
눈부시다


1월의 시 / 박광호 시인
 
새해 새 아침에는 
가슴에 해를 품었다
 
암청색 옷을 벗으며
새뜻한 소망이 솟구쳤다
 
하늘에로 기도를 보내고
흙을 파고 씨를 심었다
 
자신의 정체를 아는 
깨달음의 산하여
 
억만년 힘차게 출렁이는 
동해 서해 남해여
 
격동의 아픔 속에 
면면히 이어온 역사
 
꿋꿋이 견딘 인고와 
슬기와 강인함 속에
 
오늘을 엮어 가는 생명력
우리를 살리는 맥박이여
 
서로 마음을 열고
봄을 향하여 나아가라
 
힘차게 지축을 울리면서
뜨거운 쇳물을 쏟으면서.


1월 / 오세영 시인
 
1월이 색깔이라면
아마도 흰색일 게다
아직 채색되지 않은 
신의 캔버스
산도 희고 강물도 희고
꿈꾸는 짐승 같은 
내 영혼의 이마도 희고
 
1월이 음악이라면
속삭이는 저음일 게다
아직은 트이지 않은 
신의 발성법
가지 끝에서 풀잎 끝에서
바람은 설레고
 
1월이 말씀이라면
어머니의 부드러운 육성일 게다
유년의 꿈길에서
문들 들려오는 그녀의 질책
 
"아가 일어나거라
벌써 해가 떴단다."
아! 1월은 
침묵으로 맞이하는 
눈부신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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