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Kazantzakis)의 "그리스인 조르바" 독후감
오늘은 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Kazantzakis)의 "그리스인 조르바"에 대한 독후감을 포스팅합니다.
1. 서론
"그리스인 조르바"는 그리스의 대문호 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Kazantzakis)가 1946년에 출판한 소설로, 인간 심리와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한 즉, 내면에 철학과 사상이 바탕이 된 이야기로, 지중해 남쪽에 자리 잡아 사시사철 온화한 기후의 크레타를 배경으로, 갈탄 광산을 운영하려는 작가와 그가 고용한 일꾼 알렉시스 조르바가 함께 지내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소설이다.
원래 원제는 "알렉시스 조르바의 삶과 행적"인데, 대중에게 더 자극적인 접근을 하기 위해 국가나 민족성이 가미된 제목으로 변형되었지만, 책 내용을 살펴봤을 때는 원제가 훨씬 더 맞다고 본다. 작가 입장에서 국가나 민족등 이데올로기보다는 한 사람이 좋아하는 조르바라는 개인을 서술한 것이기 때문이다.
2. 배경
이 소설은 두 주인공인 작가와 조르바의 관계를 중심으로 지중해 남쪽에 자리 잡은 온화한 기후의 크레타섬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3. 등장인물
등장인물로는 욕망에 대한 절제와 책을 많이 읽고 철학적 사색을 즐기는 책벌레인 젊은 지식인인 나레이터인 작가와 삶의 지혜를 경험을 통해 얻으면서 자유롭고 열정적으로 적극적인 삶을 살아가는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알렉시스 조르바(Alexis Zorba)이다. 조르바는 본능에 충실하지만 행복을 향한 진리를 지니고 있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4. 조르바와의 만남
작가는 실천하는 지식인으로 절친인 친구와 대화를 통해 문학적 열망과 삶에 대한 혼란을 느끼며, 자아를 찾기 위해 크레타 섬에 있는 갈탄 광산을 임차하여 갈탄 채굴과 나무를 파는 등 사업을 할 생각으로 크레타섬으로 가는 항구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거기서 키가 크고 몸이 호리호리한 60대 노인인 자유롭고 생동감 넘치며 적극적으로 동행을 제안하는 조르바를 만나고, 조르바의 듣도 보도 못한 수프를 만들 줄 안다면서 반 협박적인 태도와 격렬한 말투가 맘에 들어 동행하기로 하며, 광맥을 찾고 갱도를 짜는 것도 안다는 등 광산 경력이 있다고 하여 그를 광산의 감독으로 고용한다.
조르바는 전통적이 그리스인으로 삶을 즐기며 스스로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그는 자유롭고 충동적인 성격으로 삶의 고난과 기쁨을 한없이 경험하는 인물이다.
작가와 조르바는 함께 갈탄광산에서 사업을 시작한다. 사업은 여러 어려움에 직면하지만 조르바의 긍정적인 태도와 낙관적인 접근 방식이 상황을 변화시키면서 작가 자신의 인생과 존재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얻는다.
작가는 크레타섬에서 여러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개인적인 고난과 고민을 겪게 되는데, 그중 동행한 조르바는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자신의 삶의 방식을 공유하며 작가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던져 준다.
즉, 조르바는 일반적인 평범한 삶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전통적인 그리스 춤과 음악을 사랑하고 삶의 본질을 직접 경험하는 등, 자신의 삶을 다양한 방식으로 현재를 즐기면서 작가에게 깊은 영향을 주어, 다양한 철학적 논의를 제공하고 성찰하게 하면서 삶의 철학을 이해해 나가게 한다.
5. 광산 운영
광산 운영은 순조롭지 않으며 여러 문제를 겪는다. 광산은 결국 무너지고 그들의 노력은 허사가 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조르바의 인생관에 대해 깊은 이해를 하게 된다. 조르바는 실패 자체도 인생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모험을 계속할 것을 강조한다.
6. 조르바와의 이별
작가와 조르바는 각자의 길을 간다. 작가는 조르바와 만남을 통해 얻은 새로운 삶의 관점을 소중히 여기고 조르바는 자신의 방식대로 삶을 살아간다. 조르바는 소설의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개인적인 비극을 겪게 된다. 조르바의 인생에서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인 그의 아들 및 다른 사람들이 그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그의 마지막 날들이 그리스인 조르바의 전반적인 삶과 철학에 대한 이해를 더욱 깊게 만든다.
조르바의 삶과 죽음 이후, 작가는 자신의 삶과 존재의 의미를 더욱 깊이 성찰하게 되며, 조르바가 남긴 교훈과 경험은 작가의 문학적 작업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7.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점
"그리스인 조르바"의 중심 테마는 삶의 의미와 인간 존재에 대한 탐구이다. 조르바의 삶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철학적 실험과도 같다. 그는 자신의 자유와 본능을 따르며, 매일매일을 최대한으로 즐기려는 태도를 보인다. 여기서 자유란 국가로부터의 자유뿐만 아니라 어떤 개인에게도 구속당하지 않고, 이성으로부터의 자유인 동시에 인간 본성으로부터의 자유이다.
조르바는 자신의 열정과 본능에 충실한 삶을 통해 인간 본성을 드러내는데, 저자는 자유롭고 충동적인 조르바의 삶을 통하여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면서 그 존재를 통해 삶과 죽음, 사랑과 욕망, 실패와 성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암시하고 있다.
소설은 개성과 다양성이 있는 삶을 살아가는 조르바를 통해, 작가에게도 삶의 다양한 면모를 탐구하게 하고, 인간의 자유와 존재의 본질에 대한 더 넓은 깊이 있는 삶의 의미를 성찰하게끔 제공하게 하고 있다.
8. 느낀 점
조르바의 소신과 개성있는 개인주의적 삶의 태도와 작가와의 철학적 대화는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다. 이념 등에 물들지 않고 본인 의지대로 행동하며 살아가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용기 있게 행동할 수 있고 실패를 겪어도 개의치 않고 다시 시작하는 강한 정신력의 조르바의 삶은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안겨준다.
현재를 살기에 현재의 감정 이외에는 근심 걱정뿐만 아니라 아쉬움이나 후회조차도 없는 즉, 온갖 관념으로부터 자유로운 조르바의 사고와 행동은 어떤 철학과 사상보다 행복해 보이며, 이런 자유로움은 교육을 받아서도 아닌 그 시간에 많은 경험과 실패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터득한 것이다. 즉, 자유를 말하거나 쓰지 않고 그저 행동할 따름인데 행복한 이유는 행복이란 것이 어떤 관념이나 사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움과 그것을 행함으로써 진정으로 얻게 되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조르바의 수많은 것으로부터 자유를 표현하고 있으며, 언어의 한계로 인해 춤과 행동 등 원시적인 방법으로 근본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 또한 그는 신조차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죽어서 신 앞에 나서서도 거친 말투로 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것이다. 조르바는 신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으로부터 자유로웠기에 신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그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을 것이다. 나부터도 신 앞에 서면 인간의 부조리 등 사회병리 현상에 대해 신과 모순적인 것에 대해 따질 것 같다.
"지금 여기에 행복이 있음을 느끼기 위해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만 있으면 된다"는 구절하나로 조르바적 사고와 행동이 그 어떤 사상이나 철학보다도 행복에 더 가깝다는 생각을 보여주는 것 같다.
우리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태어나면서부터 각종 제도와 관습 윤리 도덕 종교 등에 얽매이게 된다. 이런 것들로부터 탈피하기에는 이미 길들여져 있고 두려워 사회에서 이방인으로 낙인 되지 않기 위해 남들과 똑같이 본성과 괴리된 밀려가는 숙명적인 모순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고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죽음 앞에 내키지 않는 복종을 하며 종교에 귀의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저 산 넘어 행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보기는 하지만 아직 줄을 끊을 정도로 용기는 없다. 이런 것을 생각하는 동안 자체도 오히려 목줄을 더 조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작가와 같은 생각으로 읽었으며 여전히 조르바 같은 삶에 대한 용기는 낼 수 없을 듯하다. 그러나 성찰하고 또 성찰해서 인생 후반기에는 용기를 내서 퇴폐주의나 허무주의가 아닌 어떠한 가치나 이론의 방해 없이 좌절과 후회의 고통이 없는 그저 마음이 향하는 대로 진정한 행복을 향한 자유를 찾아 현실에 더욱 충실하여 인생 소풍을 끝냈을 때에는 신에게 당당하게 할 소리 하여야 하겠다.
[참고자료]
- 그리스인 조르바
(저자 : 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Kazantzakis), 옮긴이 : 베스트트랜스, 출판사 : 더클래식)